印, 2020년에 中 밀어내고 '세계의 공장' 된다

2014. 9. 5. 19:10C.E.O 경영 자료

 

印, 2020년에 中 밀어내고 '세계의 공장' 된다

머니투데이

/사진=블룸버그


인도가 2020년이면 중국을 밀어내고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CNBC는 중국 경제가 투자와 수출에 크게 의존하던 성장모델에서 탈피하는 가운데 인도가 중국과 같은 성장 모델을 채택해 10년 내에 세계의 공장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4일 전망했다.

산지브 산얄 도이체방크 스트래티지스트는 "인도가 서비스 주도의 성장 궤도에서 많은 노동력과 자본이 동원되는 동아시아식 성장 모델로 변화하고 있다"며 "중국이 제조업 중심의 성장 전략에서 선회해 인도 같은 나라가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제조업 중심지가 될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최근 연설과 정책에서 인도가 수출 지향적인 제조업 성장에 중점을 둔 성장 모델과 인프라 구축, 도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동아시아식 성장 모델은 제조업 위주의 성장 전략으로 중국과 일본이 이를 통해 지속적인 초고속 경제 성장에 성공했다.

인도에서는 서비스업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일자리 창출에는 큰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15%에 그치는 반면 서비스업은 60%에 이른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와 영화산업으로 대표되는 인도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전체의 28%에 불과하다.

내년부터 2020년 사이 인도의 노동연령 인구는 8억400만명에서 8억56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연간 1000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제조업 위주로의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동아시아식 성장 모델로 변화하려면 거대 자본 동원이 필요해 금융과 은행 시스템이 급격히 확대되어야 한다고 CNBC는 전했다.

모디 인도 총리는 저소득층의 금융소외를 막기 위해 현재 모든 가구의 은행계좌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정책의 핵심은 내년 1월까지 인도 전역에서 7500만개의 은행계좌를 새로 개설하는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저금액이 늘어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인프라가 부족한 인도가 중국과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을 제치고 제조업 중심지가 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자한기르 아지즈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도 인프라에 투자할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고 사람들의 소비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이 서비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게 더 낫지 않은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예지기자 sageof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