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억만장자 보면, 그 나라 경제상황 보여
2014. 10. 11. 21:20ㆍC.E.O 경영 자료
[월드 톡톡] 각국 억만장자 보면, 그 나라 경제상황 보여
-모건 스탠리 신흥국 대표 분석
美, 저커버그·빌게이츠 등 기술력 갖춘 벤처 부자 많아
한국 억만장자 84%는 '상속'
각국의 '특급 부자'인 억만장자(Billionaire)의 재산 축적 구조를 파악하면 그 나라 경제의 특성을 진단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신흥시장 및 세계거시경제 담당 총괄대표인 루치르 샤르마는 9일 '세계 성장을 향한 억만장자 가이드'란 제목의 칼럼을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했다. "각국에 억만장자가 얼마나 되는지 랭킹 순위만 보지 말고, 그들이 어떻게 재산을 일궜는지를 분석해 보면 그 나라 경제의 건강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인도 출신인 샤르마는 신흥국 경제를 직접 발로 뛰며 분석한 '브레이크아웃네이션스'라는 책을 쓴 인물이다.
샤르마 대표는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억만장자 명단을 분석해 국가별 경제 유형을 분류했다. 먼저 미국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처럼 직접 기술력을 갖고 벤처 기업을 창업해 부를 축적한 '테크(Tech)형 억만장자'가 많은 '혁신형 경제'다. 미국 테크형 억만장자의 숫자는 원자재 산업으로 돈을 버는 '원자재형 억만장자'의 2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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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재산 1조원 이상으로 글로벌 억만장자에 들어가는 사람이 35명으로, 재산 총액은 79조원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처럼 억만장자 가운데 84%가 부모로부터 부를 물려받은 '상속형'이다. 반면 당대에 자신의 노력으로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비중은 16%로 낮다. 한국은 '상속형 경제'라는 것이다.
러시아는 억만장자의 80% 이상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정부와 밀접한 원유·가스 같은 국영기업을 맡고 있다. 이른바 '권력형 억만장자'가 대다수인 러시아는 '정경유착형 경제'다.
억만장자들이 보유한 재산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중요한 척도다. 러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이 비율이 20%로 글로벌 평균(10%)의 2배다. 그만큼 부의 편중이 심각해 사회적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반면 일본은 이 비율이 불과 2%로 낮은데, 샤르마 대표는 이를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자본의 집중이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부(富), 즉 내일의 먹을거리를 창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뉴욕=나지홍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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