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1. 21:24ㆍC.E.O 경영 자료
'노벨경제학상' 스티글리츠, 세계 경제 취약성 경고
[유로존 침체 위기, 美는 평균 이하 성장...'재정부양' 절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세계 경제의 취약성을 경고하며 미국과 유럽 정부가 재정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1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나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은 경기침체에 다시 빠질 가능성이 상당하고 미국은 평균 이하의 회복세로 고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유로존이 다시 경기침체에 진입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사소한 문제지만 지속적인 침체는 유로존을 일본이 경험한 '잃어버린 10년'(장기침체)으로 밀어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문제로 삼는 것은 유로존 경제 성장세가 얼마간 플러스(+)냐, 마이너스(-)냐 하는 게 아니다"라며 "진짜 문제는 유로존이 과거 (경기침체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정긴축은 유로존 경제를 뜯어고치는 데 잘못된 처방으로 오히려 경기침체의 기초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유로존 지도자들은 경제가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과대평가했다"며 "불행히도 유럽 지도자들, 특히 독일은 긴축이 유럽 경제를 악화시킨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미국 경제에도 느슨한 부분(slack)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매우 평범한(mediocre) 방식으로 움직여왔다"며 "놀라운 것은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미국이 셰일개발로 막대한 양의 천연가스를 발견하고 IT(정보기술) 산업이 번창하고 있는 것을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았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아울러 달러 강세도 미국 경제에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 강세가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달러 가치는 6월 말 이후 10대 주요 통화 대비 7% 가까이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긴축기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 FRB는 이달 말 양적완화(자산매입)를 중단하고 내년 중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미국 경제가 내년 중반께 금리인상에 나설 만큼 충분히 강력해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실업률은 충분히 떨어지겠지만 노동참여율이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인 데다 상당수 미국인이 정규직을 원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실업률은 8월 6.1%에서 지난달 5.9%로 떨어졌지만 노동참여율은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유럽 및 미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통화완화정책은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진짜로 필요한 것은 재정부양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스티글리츠 교수는 중국 경제는 크게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성장세가 완만해지고 있지만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은 수조 달러에 달하는 외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황이 나빠지면 경기부양에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신회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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