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10년간 포트홀 50만건 발생

2014. 10. 12. 19:22이슈 뉴스스크랩

서울에서 10년간 포트홀 50만건 발생

 

도로가 움푹 패이는 ‘포트홀’(pothole)이 지난 10년간 서울에서만 약 50만건 발생하고, 포트홀에 의한 교통사고도 2000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2005년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에서 포트홀이 총 49만5636건 발생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도로에서 42만6126건, 자치구 관리 도로에서 6만9510건이 각각 생겼다.

포트홀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한 해 3만여건이 발생했으나, 2010년 이후부터는 그 수가 크게 늘고 있다. 2010년에는 8만8239건, 2011년 62472건, 2012년 5만2566건, 2013년 9만3085건이 각각 발견됐다. 2010년과 2013년에 특히 많이 생긴 것은 그 해에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시는 설명했다.

경향신문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포트홀’ |경향신문 자료사진


10년간 발생한 포트홀의 면적은 총 79만1742㎡였으며, 이를 보수하는데 시에서 49억7600만원, 자치구에서 43억500만원을 투입해 총 92억8100만원을 썼다.

포트홀로 인한 교통사고는 2106건이 발생했다. 포트홀 사고는 2007년까지는 한 건도 없었지만, 2011년 538건, 2013년 803건이 신고됐다. 사고에 따른 피해보상금은 시에서 13억2300만원, 자치구에서 2억5600만원을 지급했다.

포트홀 발생은 상습 정체구역이 많은 구로구와 서대문구에서 훨씬 많이 생겼다. 구로구에서는 10년간 8536건이 발생했으며, 이어 서대문구 8278건, 양천구 8064건, 동작구 7251건, 중랑구 5594건, 마포구 4896건 순이었다. 반면 도봉구는 35건, 영등포구 91건, 송파구 290건으로 자치구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구별로 큰 차이가 난 것은 교통량과 정체 정도 때문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교통량이 많으면 아스팔트에 쏠리는 무게 때문에 도로가 약해지고, 정체가 심할 때도 정차했던 차가 속도를 다시 내는 순간 도로가 패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은 교통량이 많고 상습 정체 구간도 많아 고속도로보다 포트홀에 더 취약하다”면서 “해마다 예산을 늘려 도로를 보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 위의 폭탄’으로 불리는 포트홀은 비나 눈에 의해 도로가 젖어 있을 때 많이 생긴다. 아스팔트 표층이 갈라지거나 표층이 떨어져 나가면서 움푹 패인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