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외국인 대원’들 어느 나라에서 왔을까?

2014. 10. 15. 20:39지구촌 소식

IS ‘외국인 대원’들 어느 나라에서 왔을까?

 

한겨레

[한겨레] 80여개국 1만5000명 추정

튀니지 최다…사우디·요르단 순

비이슬람권선 러시아·영국 많아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대원인 압둘마지드 압둘바리(23)는 런던의 중산층 주택가에 거주하며 랩 가수로 활동했던 영국인이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이슬람국가’에 가담하려고 시리아로 가려던 홋카이도대학 학생 등이 당국에 적발됐다.

오스트리아에 살던 두 소녀 사비나 셀리모비치(15)와 사므라 케시노비치(17)는 지난 4월10일 “우리를 찾지 말라, 우리는 알라를 위해 죽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이들은 중동으로 가 이슬람국가에 가담한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단체를 홍보하는 일을 했다. 이미 체첸 출신 이슬람국가 대원과 결혼해 임신한 상태로 추정되는 이들은 최근 가족들과 한 통화에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으나 이미 귀국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최근 전했다.

이들처럼 내전 중인 시리아로 가서 바샤르 아사드 정권을 전복하려는 반군에 가담한 ‘외국인 대원’이 80여개국 출신 1만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미국 정부는 추산한다. 이들 중 다수가 이슬람국가나 그와 연계된 반군 조직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13일 미 중앙정보국(CIA) 등의 자료를 인용해 세계 각국에서 시리아로 넘어간 ‘외국인 대원’들의 현황(그래픽)을 정리했다. 이 자료를 보면 튀니지 국적이 3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모로코(1500명)와 리비아(556명), 이집트(358명), 알제리(250명) 등이었다. 중동 지역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 2500명으로 최대 규모였고, 요르단 출신이 2089명이었다. 유럽 출신 가운데선 러시아가 800명으로 최대 규모이고, 영국(488명), 프랑스(412명), 터키(400명)에서도 시리아로 갔다. 북미에서는 미국인 130명, 캐나다인 70명이 반군에 합류했으며,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는 파키스탄(330명), 오스트레일리아(250명), 중국(100명), 인도네시아(60명), 아프가니스탄(23명) 등 출신이 내전에 가담했다. 이밖에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등에서도 소수가 반군 대원으로 합류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한국인 출신 이슬람국가 대원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슬람국가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조직원을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주도로 외국인 전투원이 시리아 등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