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가는 신흥국 파티.. 한국 새 수출영토 찾아야

2014. 12. 14. 19:21C.E.O 경영 자료

끝나가는 신흥국 파티.. 한국 새 수출영토 찾아야

 

성장 주춤, 흔들리는 브릭스
브라질·러·인도·중국, 강달러·저유가 직격탄
수출 주도형 한국 '비상' 교역국 다변화·내수 확대.. 두마리 토끼 잡아야

파이낸셜뉴스
브릭스가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는 디폴트(국가부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고 브라질은 높은 물가상승률, 낮은 성장률로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고성장을 구가하던 중국도 7%대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지난 2003년 골드만삭스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브릭스'로 묶은 이후 11년 만에 파이낸셜타임스(FT) 지적처럼 브릭스라는 신흥대국 그룹의 파티는 끝나가고 있다.

브릭스 경제 둔화로 수출 주도형인 한국 경제에도 초비상이다. 브릭스를 대체할 새로운 시장개척이 발등의 불이다. 수출다변화에다 내수비중 확대라는 두 개 과제 해결이 시급하다.

13일(현지시간) 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강달러'와 유가 하락 등 불리한 시장환경으로 브릭스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뚜렷하다"고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이후부터 정체다. 2001년 8.2%에서 2011년 19%로 2배 이상 늘었다가 최근 3년째 21% 선에 머물고 있다.

브릭스 국가의 경제는 서로 얽혀 있어 한 축이 위태로우면 동반침체하는 구조다.

러시아는 1990년대 말에 이어 두 번째 디폴트 위기에 몰려 있다. 최대 수출품인 원유 가격이 급락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발 서방 제재로 올 들어 1000억달러 이상의 자본이 빠져나갔다. 브라질은 국가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전단계(BBB-)로 강등됐다.

중국도 시진핑 국가주석이 "고도성장이 (사실상) 끝났다"고 선언했다. 7%대 초반의 성장률을 지속하는 뉴노멀(새로운 표준)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인도는 2011년부터 성장률이 꺾였다. 7%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에 부채는 늘어갔다. 그러나 지난 5월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모디노믹스'로 경제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WSJ는 "인도는 브릭스 중 유일하게 성장하는 국가"라고 분석했다.

브릭스의 추락은 예견된 일이었을까. 브릭스의 높은 성장률은 국가 주도 경제정책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국가의 부가 가계에 제대로 스며들지 않고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정부보조금 등 선심성 경제정책에 치중, 국가채무가 급증한 것도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제대로 된 경제구조 개혁도 지지부진했다. 이와 관련,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의 국가 주도 모델이 수명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최대 교역파트너인 브릭스 경제의 둔화는 국내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총교역에서 브릭스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2년 15.7%에서 2010년 26.4%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26.5%)까지 제자리걸음이다. 대브릭스 총교역액도 지난 2011년 2805억달러에서 2013년 2844억달러로 3년째 멈춰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