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8조원 쏟고도… 美 13년째 '아프간전 수렁'
2014. 12. 17. 19:59ㆍC.E.O 경영 자료
2001년 9·11 테러를 당한 미국은 곧바로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지원세력인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소탕작전을 시작했다. 아프간전은 13년이나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미국의 가장 긴 해외전쟁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렇다 할 성과도 없이 비용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오히려 탈레반 세력은 갈수록 커져 미국은 이 전쟁의 수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프간전에 미국이 지금까지 쏟아부은 비용은 1조240억달러(약 1128조6500억원)로 추산된다. 미국 정부가 지출한 비용은 7650억달러지만 전액 대출받은 것이어서 이자로 1250억달러가 추가됐다. 복무 중 다친 군사들의 의료비용은 1340억달러에 이른다.
글로벌호크 무인기. |
아프간전을 시작한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1509억달러였던 전비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집권 후 급격히 늘어 2009년부터 현재까지 6139억달러로 나타났다.
문제는 앞으로 투입돼야 할 돈이 훨씬 더 많다는 점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내년 예산에 아프간전 관련 비용으로 564억달러를 책정했다. 여기에 군인 의료비와 퇴역군인 연금까지 합치면 향후 20∼30년간 3조달러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하버드대 린다 빌름스 경제학과 교수의 분석이다. 빌름스 교수는 FT에 “아프간전과 관련한 가장 큰 비밀은 미 정부 내 누구도 전비가 얼마나 들지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도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여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갤럽이 실시한 지난 2월 조사에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아프간전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찬성보다 많았다.
그러나 미국은 쉽사리 철군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아프간 현지 상황이 너무나 불안정한 탓이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전투임무가 오는 31일 공식 종료되는 가운데 탈레반의 공격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탈레반은 지방뿐 아니라 수도 카불도 위협하고 있다. 지난 13일 카불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하면서 18명이 숨졌고, 전날에도 자폭테러로 독일인 1명이 희생됐다. FT는 지난달 카불에서 최소 12차례 탈레반의 테러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라크의 교훈도 미국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2011년 미군 철군 이후 이라크 군경이 치안을 담당할 능력이 되지 않으면서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발호하는 결과를 낳았다. 미국은 같은 상황이 아프간에서 반복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프간 군경도 아직은 탈레반의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전투업무를 종료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내년 말까지 전투 활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주둔병력도 1000명 늘어난 1만8000명이 내년까지 주둔한다. 일부에서는 미군 주둔을 최대한 연장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일단 2016년 말 주둔군을 철수시킬 계획이다. 한때 14만명이었던 나토군은 내년 1만3000여명이 남아 훈련 등 비전투 지원 임무를 맡게 된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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