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시대..고성장시대 종언

2015. 1. 15. 20:28C.E.O 경영 자료

 

금리 1%시대..고성장시대 종언

단기적으로는 금리인하+대내외 경기부진+금융불안 형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여파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떨어지면서 과거 고성장·인플레시대의 종언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15일 수정경제전망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최근 급락한 국제유가 등을 이유로 올해 국내총생산(GDP)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대폭 낮출 개연성이 높아졌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한은이 지난해 두 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한데다 최근 대내외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세계금융시장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이 반영된 때문으로 풀이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의도적이었든 아니든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거시 정책을 담당하는 기관들하고 잘 협의를 해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기에 대응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해 기준금리 추가인하 기대감을 키운 것도 영향을 미쳤다.

◇ 대내외 단기 불안감 반영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 간 역전현상은 그간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될 당시 발생해 왔다. 지난해 8월과 10월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인하가 있기 전에도 이 같은 현상이 있었다.

해외시장 역시 급격히 안전자산 선호흐름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3일 현재 1.9009%까지 떨어지며 2013년 5월16일 1.8765%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불안한 대내외 환경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공동락 한화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저금리 저성장이라는 글로벌 경제여건에 대한 반영”이라며 “이 과정에서 국내 통화당국의 대응에 대한 채권시장의 사전 입질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 금리가 따라 떨어진 측면이 있는데다 대내외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금융시장 불안 형성이 커지다보니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충복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 한은 저성장 공식화

한국은행도 저상장 저물가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한은은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수정경제전망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최근 주요 국제유가가 40달러 중반대로 폭락하면서 GDP와 물가 전망치의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전일 공개한 지난해 12월24일 개최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일부 금통위원은 “저성장, 저인플레이션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금통위원도 “특히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향후 저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준협 연구위원은 “미래 경제전망이 좋지 않은 가운데 1%대 금리 진입은 성장시대의 종언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