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17. 19:55ㆍ지구촌 소식
필리핀 태풍 피해지역 찾은 교황에 감동 물결(종합)
프란치스코 교황, 악천후 속 미사 집전 연합뉴스 입력 2015.01.17 15:43 수정 2015.01.17 15
프란치스코 교황, 악천후 속 미사 집전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교황 만세."
지난 2013년 필리핀 사상 최악의 태풍 '하이옌'에 무려 6천200여명이 희생된 중부도시 타클로반에 17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모습을 드러내자 주변에 수많은 주민이 눈물을 흘리며 환영했다.
행사장 내부에만 15만명, 외부에도 수만명에 이르는 구름 인파가 몰렸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전했다.
슈퍼 태풍에 가족과 친지들을 잃은 이들 주민은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기 위해 먼 곳에서 직접 찾아온 가톨릭 수장에게서 위로와 평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타클로반 공항 주변에서 밤을 지새우며 교황을 기다린 한 주민은 "교황의 방문이 이재민들에게는 큰 위로가 될 것"이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주변에는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130㎞에 달하는 올해 1호 태풍 '메칼라'(Mekkhala)의 영향으로 돌풍이 불고 비가 내렸지만 주민들의 환영 열기는 식지 않았다.
우산과 비옷으로 무장한 주민들의 얼굴에는 저마다 환한 기쁨과 짙은 감동이 묻어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악천후 속에서 집전한 미사를 통해 "내가 로마에 있을 때 이곳에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그렇게 결정해 여러분을 만나러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러면서 "여러분 가운데 일부는 (태풍 참사에) 가족 일부를 잃는 등 지속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예수님은 결코 이재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미사가 끝나자 현장의 한 60대 여성 신자는 교황의 강론이 자신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었다며 형언할 수 없는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교황은 태풍 메칼라로 인해 당초의 방문시간을 4시간 앞당겨 이날 오후 1시 타클로반을 떠나 마닐라로 향했다.
레이테 섬의 주도인 타클로반에서는 지난 2013년 11월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315㎞에 이르는 태풍 '하이옌'으로 6천200여명이 사망했다. 당국은 당시 태풍으로 타클로반과 주변지역에서 모두 7천3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400만여 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태풍 피해가 워낙 커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16년까지 복구작업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kk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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