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빅3 '담배 사재기 의혹'..재고 팔아 7백억 벌었다?

2015. 4. 15. 00:03이슈 뉴스스크랩

[단독] 편의점 빅3 '담배 사재기 의혹'..재고 팔아 7백억 벌었다?

MBC | 김재경 기자 | 입력 2015.04.13 20:39 | 수정 2015.04.14 09:54

[뉴스데스크]

◀ 앵커 ▶

국내 편의점 빅3가 지난해 담배 재고 물량을 올해초 가격인상 이후에 대거 시장에 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편의점 업체들이 지난해 말까지 확보한 담배 재고 물량은 3500만 갑.

이런 작년 담배를 해를 넘겨서 올해 팔면 한 갑에 2000원씩, 700억 원의 생기는건데 편의점 업체들의 담배 사재기 의혹, 김재경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말 편의점.

어디를 가나 담배 진열대가 반 이상 비어 있었습니다.

"물량 부족으로 한 사람당 두 갑씩만 판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하지만, 편의점 빅3 업체의 담배 재고량 변화를 살펴보면 사실은 달랐습니다.

지난해 8월 말 2천만 갑 수준이던 담배 재고량이 담뱃값 인상이 발표된 뒤 급격히 늘어납니다.

결국, 담뱃값 인상 하루 전인 12월 31일, 편의점 업체들이 확보한 담배 물량은 CU가 1천5백만 갑, GS25가 1천3백만 갑, 세븐일레븐이 6백만 갑, 모두 3천5백만 갑으로 넉 달 만에 1천3백만 갑 넘게 늘어났습니다.

우리나라 흡연인구가 한 사람당 약 세 갑씩 피울 수 있는 물량이 쌓여 있는데도 편의점 진열대가 비어 있었던 겁니다.

올해 들어 담뱃값이 2천 원씩 오르면서 편의점 빅3는 작년에 만든 담배를 팔아 7백억 원의 추가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유찬 교수/홍익대]

"경제 실질적인 측면으로 탈세라고 보이고요, 편의점들이 알고 한 짓인 만큼 합당한 조치가 있어야"

이에 대해 편의점 3사는 "물량확보차원에서 재고가 늘어난 것이지 사재기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밖에 대형마트와 슈퍼들의 재고물량까지 합친다면 작년에 만든 담배로 유통업계는 천억 원대의 이익을 볼 것으로 추산됩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김재경 기자 samana8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