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인터넷은행 자리 잡을까?...은행권은 아직 '글쎄'
2015. 4. 16. 22:11ㆍ이슈 뉴스스크랩
[포털·통신과 제휴 통한 차별적 비즈니스 모델이 관건..은행권 영향까진 시간 걸릴 것]
한국형 인터넷은행 자리 잡을까?...은행권은 아직 '글쎄'
머니투데이 원문 입력 2015.04.16 17:08 수정 2015.04.16 19
인터넷은행은 기존 은행과 달리 점포가 없다는 것 외에 기본적인 운용방식은 동일하다. 수신(예금)을 받아 대출 등으로 운용해 수익을 낸다. 다만 기존 은행과 똑같은 사업구조로는 생존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수신, 대출, 외국환 등 은행 고유의 업무 외에 특화된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한다.
이미 우리나라보다 20년 앞서 인터넷은행을 출범시킨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해외 인터넷은행 중 모든 은행 업무를 취급하는 곳은 없다. 대체로 개인금융에 특화하는 경우가 많고 미국은 자산관리, 일본은 지급결제, 유럽은 방카쉬랑스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A은행 전략 담당 임원은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이나 기존 은행이 운영하는 인터넷뱅킹과 어떤 차별성을 가진 사업 구조를 가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6월 후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확정돼야 구체적 모델을 만들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차별화되는 지점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B은행 임원은 "부실 우려 등으로 수십억원 규모의 기업대출 시장에 인터넷은행이 진출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소액시장쪽으로 진입한다면 저축은행, 대부업체, 다이렉트뱅킹과 크게 차이를 두기 어렵고 큰 시장을 확보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인터넷은행 도입 테스크포스(TF)에서는 "소비자와의 대면 채널이 없는 만큼 기업대출, 방카쉬랑스 등 대면을 통한 심사나 설명이 중요한 업무에 대해선 아예 업무를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날 공청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서병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은행들의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인터넷뱅킹 특화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주주특성이나 제휴관계 등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의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행권도 이종업체와의 합작형태로 인터넷은행을 설립한다면 고객기반과 정보량을 확장해 자산관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C은행 임원은 "금융-유통, 금융-포털 등 여러가지 합종연횡 케이스가 있는 일본식 인터넷은행 모델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통신과 은행, 은행과 포탈이 합작할 경우 고객기반의 중복이 덜 된다는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객기반을 넓힐 수 있는데다, 은행의 정형화된 데이터와 포털의 비정형적 데이터를 결합해 자산관리 서비스에 활용한다면 이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행권은 그렇더라도 인터넷은행이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D은행 임원은 "일본·미국이 인터넷은행이 상대적으로 발달한 국가라고 하지만, 이들 국가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점유율이 5% 미만"이라며 "기존 은행 덩치에 비교하면 기존 은행업권에 영향을 미치기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정부가 16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공개적인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에 높은 관심과 달리 독자적인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지 못한다면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은행권은 당장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권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기존 은행과 달리 점포가 없다는 것 외에 기본적인 운용방식은 동일하다. 수신(예금)을 받아 대출 등으로 운용해 수익을 낸다. 다만 기존 은행과 똑같은 사업구조로는 생존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수신, 대출, 외국환 등 은행 고유의 업무 외에 특화된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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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우리나라보다 20년 앞서 인터넷은행을 출범시킨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해외 인터넷은행 중 모든 은행 업무를 취급하는 곳은 없다. 대체로 개인금융에 특화하는 경우가 많고 미국은 자산관리, 일본은 지급결제, 유럽은 방카쉬랑스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A은행 전략 담당 임원은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이나 기존 은행이 운영하는 인터넷뱅킹과 어떤 차별성을 가진 사업 구조를 가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6월 후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확정돼야 구체적 모델을 만들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차별화되는 지점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B은행 임원은 "부실 우려 등으로 수십억원 규모의 기업대출 시장에 인터넷은행이 진출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소액시장쪽으로 진입한다면 저축은행, 대부업체, 다이렉트뱅킹과 크게 차이를 두기 어렵고 큰 시장을 확보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인터넷은행 도입 테스크포스(TF)에서는 "소비자와의 대면 채널이 없는 만큼 기업대출, 방카쉬랑스 등 대면을 통한 심사나 설명이 중요한 업무에 대해선 아예 업무를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날 공청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서병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은행들의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인터넷뱅킹 특화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주주특성이나 제휴관계 등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의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행권도 이종업체와의 합작형태로 인터넷은행을 설립한다면 고객기반과 정보량을 확장해 자산관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C은행 임원은 "금융-유통, 금융-포털 등 여러가지 합종연횡 케이스가 있는 일본식 인터넷은행 모델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통신과 은행, 은행과 포탈이 합작할 경우 고객기반의 중복이 덜 된다는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객기반을 넓힐 수 있는데다, 은행의 정형화된 데이터와 포털의 비정형적 데이터를 결합해 자산관리 서비스에 활용한다면 이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행권은 그렇더라도 인터넷은행이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D은행 임원은 "일본·미국이 인터넷은행이 상대적으로 발달한 국가라고 하지만, 이들 국가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점유율이 5% 미만"이라며 "기존 은행 덩치에 비교하면 기존 은행업권에 영향을 미치기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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