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이 시작하는 40대의 거꾸로 노후대비법
2015. 5. 16. 20:42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돈 없이 시작하는 40대의 거꾸로 노후대비법
[[줄리아 투자노트]]
40대의 마음은 복잡하다. 가정도, 직장도 별 문제 없이 안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건강과 노후에 대한 걱정이 있다. 하루하루 바쁜 가운데 이렇게 정신없이 앞만 보며 달려도 되는 걸까, 불안감도 있다. 40대는 직장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 가장 잘 나가는 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언제 잘릴지 몰라 조바심을 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장 안정적이지만 어떻게 보면 앞으로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어 가장 불안정한 때가 40대다. 본격적으로 인생 후반전을 준비해야 하는 40대, 기존에 알고 있는 상식을 벗어난 노후대비법을 소개한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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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돈 걱정을 벗어라=언론에 종종 재테크 상담 기사가 실린다. 40대에 자산과 월수입, 월지출이 얼마인데 노후대비를 위해 돈을 어떻게 모으고 투자해야 할지 독자가 상담하면 전문가들이 대답해주는 방식이다. 40대가 되면 퇴직이 남의 일 같지 않아 부쩍 노후자금에 관심을 갖게 된다. 모아놓은 돈이 없어 조바심도 생긴다. 금융회사들은 은퇴자금으로 수억원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이런 걱정을 부채질하는 공포 마케팅을 펼친다.
역으로 조언한다. 40대에 노후자금에 대한 걱정은 던져 버려라. 노후생활을 지나치게 걱정해 섣불리 돈을 투자했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신체건강을 생각할 때 40대, 50대는 어쩌면 열심히 일하고 활동하고 도전해볼 수 있는 인생의 마지막 기회다. 이 소중한 시기를 돈 걱정으로 낭비하지 말라. 지금 벌고 있는 돈에서 일정 부분을 적립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혹 운이 좋아 승진을 거듭한다면 연봉이 늘어나 노후대비에 여력이 생길 것이고 혹 직장을 일찍 그만두게 된다면, 미리 퇴직을 걱정했다고 해서 별 다른 해법은 없다. 다른 일을 찾아 돈을 버는 수밖에. 그러니 돈을 모으는 노후대비에 대한 걱정으로 인생의 마지막 황금기를 탕진하지 말라.
2. 수첩에 여백을 남겨라= 바쁜게 자랑인 사람들이 있다. 약속이 많으면 찾는 사람이 많아 성공했다는 증거로 여기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점심이나 저녁에 일정이 없으면 불안해 한다. 일정 없는 기간이 길어지면 소외감을 느낀다. 흥미로운 점은 진짜 성공한 사람은 일정이 그리 바쁘지 않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부자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정신없이 바쁘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성공한 사람은 자유시간이 많은 사람, 일정을 자기 의사대로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이다. 비록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처럼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해도 40대가 되면 수첩에 여백을 남기는 훈련을 해야 한다.
40대는 가장 바쁠 때지만 오히려 조금씩 일정에 여유를 만들어 자신을 돌아보고 가꿀 시간, 미래를 대비할 시간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다. 40대에 바쁜 스케줄에 쫓겨 정신없이 살다가는 50대 이후, 혹은 퇴직하고 나서 허무해지기 십상이다. 혼자 여유롭게, 고독하게 보내는 훈련이 안돼 있을 뿐만 아니라 돈 외에 정신적으로 노후대비가 전혀 안돼 있기 때문이다.
3. 목표를 세우지 말고 3가지 취미를 가꿔라=우리는 목표에 치여 산다. 어릴 땐 시험점수와 대학이 목표고 대학 다닐 땐 취업이 목표며 사회에 나와선 실적, 임금 인상, 승진 등이 목표다. 40대가 되면 목표를 내려 놓아야 한다. 파도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돛단배처럼 인생을 살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저 달리기 경주하듯 골인 지점과 같은 목표를 정해 놓고 질주하진 말라는 얘기다. 퇴직 때까지 노후자금 5억원 마련, 퇴직 후 치킨집 창업, 1년내 5kg 감량 같은 구체적인 목표에 매진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런 목표는 젊을 때 세우는 것이다.
40대 이후엔 매진하기보다 즐기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조만간 정점을 찍고 인생의 내리막길을 걸어가야 하는데 질주하다간 내리막길에서 크게 다칠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즐기라는 의미는 아니다. 40대엔 3가지 즐길 취미를 만들어야 한다. 돈이 되는 취미, 건강을 지켜주는 취미,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취미.
요리나 꽃꽂이 같은 취미는 돈으로 연결이 가능한 취미다. 돈으로 연결 가능한 취미는 자신이 정말 해보고 싶었던 일, 세상을 떠나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어야 한다. 젊었을 때 꿈이 소설가였다면 별 목표없이 소설을 써보는 거다. 젊었을 땐 반드시 책으로 출간해서 유명해지고 싶다는 욕심과 목표가 있었겠지만 40대 이후엔 취미 삼아, 소일거리 삼아 시작하는 거다. 댄스나 등산, 사이클, 골프 등은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는 취미다. 영화 감상이나 독서, 컴퓨터 게임 등은 재미와 활력을 주는 취미다. 기억하자. 인생 후반전은 질주가 아니라 마음을 비우는 여백에서 승부가 갈린다.
권성희 부장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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