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 2연패 손연재 "새로운 길 걷고 싶다"
2015. 6. 13. 22:53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아시아선수권 2연패 손연재 "새로운 길 걷고 싶다"
"지금부터 떼는 한발 한발이 리우를 향한 걸음"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가 여러 악재를 딛고 의미 있는 쾌거를 이뤄냈다.
손연재는 13일 충북 제천 세명대 체육관에서 치러진 제7회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결승에서 볼(18.150점)-곤봉(18.000점)-리본(18.200점)-후프(18.150점) 4개 종목 합계 72.500점을 획득, 2위 엘리자베타 나자렌코바(70.400점·우즈베키스탄)를 여유 있게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년마다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2013년에 이어 개인종합을 2연패 한 손연재는 전날 후프와 볼 우승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다.
전날 종목별 결선 곤봉과 리본에서 몇 차례 실수가 나왔던 손연재는 이날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4개 종목 모두 18점대를 찍고 세계 정상권 선수다운 기량을 뽐냈다.
손연재는 시상식 뒤 공식 인터뷰에서 "아시아선수권 개인종합 2연패는 놓치고 싶지 않은 자리였다"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고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컸지만 한국에서 열린 대회라서 이 악물고 했던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사실 시니어 처음 올라왔을 때 이 정도 자리까지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렇게 과분한 타이틀을 얻게 돼서 행복하다"며 "좀 더 열심히 해서 새로운 길을 걷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두 번째 월드컵에서 발목을 다친 뒤 치료를 받느라 훈련량이 부족했던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나흘 연속 경기를 치렀다.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숨 막히는 강행군에 실수를 연발했지만 손연재는 오히려 4개 종목을 모두 클린(실수 없이 연기)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손연재는 최악의 조건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낸 이번 대회가 선수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제 실수를 많이 해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종합이었고, 정말 놓치고 싶은 자리였다"면서 "체력적으로 너무 많이 힘들었는데 그 부분을 이겨낸 것 같아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이어 "또 조금은 자신감이 붙었다. 이제는 노력하는 길만 남은 것 같다"고 거듭 만족감을 표시했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가 힘들 것이라고 예상을 했고, 그만큼 준비했기 때문에 끝까지 해낸 것 같다"며 "저뿐만 아니라 모두다 상황은 같았다. 실력보다는 누가 더 간절하게 우승을 원하느냐의 정신력 싸움이라고 생각을 했다. 더군다나 홈에서 대회가 열린 만큼 지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 아쉽게 실수가 나왔는데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이 큰 것 같았다. 그래서 어제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했다"며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옆에서 많이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잘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손연재는 4개 종목을 모두 클린했지만 그중에서도 볼을 실수 없이 마친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손연재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볼에서 실수가 나와 전 종목 클린에 실패한 바 있다.
그는 "볼 같은 경우에는 오늘만큼은 정말 실수 없이 하자고 다짐했다. 가장 큰 목표였다"며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볼 종목에서 실수 없이 해서 기쁘다"고 했다.
그는 "정말 길고 긴 경기였고 참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경기였다. 그래도 잘 버틴 것 같아서 기쁘다"며 "한국에서 경기를 열어주셔서, 이렇게 또 한 번 국내 팬 앞에서 연기를 펼칠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가장 큰 목표인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부터 떼는 한발 한발이 리우를 향한 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멀리 바라보기보다는 한 대회 한 대회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 더 좋은 준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선수권을 성공리에 마친 손연재는 다시 러시아로 건너가 다음 달 광주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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