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15. 20:04ㆍ세계 아이디어 상품
[토요 FOCUS] 말하고 듣고 냄새도 맡는다…CCTV, 사람을 닮아간다 `생각하는 눈` 가졌다…CCTV 놀라운 진화 `빅데이터` 두뇌 단 지능형 CCTV로 데이터 실시간 분석 얼굴 인식 기술로 놀이공원에서 미아 찾고 금융사기도 막는다 범죄자 추적·화재 감지에도 활용…세계 시장 2018년 27조원 훌쩍 | |
기사입력 2015.08.14 18:58:36 | 최종수정 2015.08.15 17:16 |
폐쇄회로(CC)TV가 사람의 눈을 대신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CCTV가 사람의 두뇌까지 대신한다.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단순히 보여주기만 하던 CCTV는 이제 옛말이 됐다. 지능형 CCTV는 영상을 분석하는 기능까지 탑재됐다. 인원 수 체크는 물론 각 영상에 찍힌 사람의 나이, 성별 등도 분별이 가능하다. 굳이 사람이 CCTV를 보면서 영상을 체크할 필요도 없어졌다. 지능형 CCTV는 상황에 대해서 자동 판단하는 기능을 갖춰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진화로 CCTV의 활용 용도가 다양해지고 있다. 소리도 감지가 가능하다. 귀까지 달린 CCTV는 폭발음, 자동차 사고 등 다양한 소리를 듣는다. 이미 충북 진천군에서는 귀 달린 CCTV가 일부 설치돼서 보안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단순히 보안 구역에서 감시 용도로 쓰이던 CCTV는 우리 생활 속으로 침투했다. 매장 내 사람 숫자·체류 시간·동선을 분석해 실시간 마케팅 자료로 활용하고 가정 내 움직임을 분석해 실내 온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환자 분석은 이미 보편화된 기술이다.
전국 각지에 1000여 개의 화장품 가게를 운영 중인 A씨.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남성 기능성 화장품을 어떤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는지 궁금하다. 그렇다고 1000여 개의 매장을 직접 돌아보며 확인할 수는 없는 법.
A씨는 얼굴 인식 기능이 달려 있는 지능형 CC(Closed Circuit·폐쇄회로)TV를 매장 전체에 구비했다. 어느 매장에서 어느 시간대, 어느 연령층에서 신상품을 구매하는지 정보가 실시간으로 취합된다. 이 모든 분석을 바로 CCTV가 해주는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미래 생활 얘기가 아니다. 지금 현실에서 바로 구현될 수 있는 기술이다.
CCTV는 실시간 영상을 피동적으로 담아내는 기기에서 영상에 찍히는 사람의 나이, 성별까지 분석해주는 '지능형 기기'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 기술까지 결합되면서 다양한 정보 처리가 가능해졌다.
◆ 매장 관리·마케팅 활용
![기사의 1번째 이미지](http://file.mk.co.kr/meet/neds/2015/08/image_readmed_2015_782776_14395537402073709.jpg)
'스마트비전센서'는 지능형 CCTV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현장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으로 실시간 전달된다. 플랫폼을 통해 전국 각 매장의 방문객과 관련된 정보가 데이터화된다. 이는 다시 본사 직원, 영업점장 등의 모바일 기기로 전달된다. '오후 2~3시에는 20대 여성이 주로 5만원 상당의 화장품을 많이 구매한다'는 식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이를 바탕으로 실시간 마케팅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실시간으로 인원수를 체크하는 CCTV의 기능은 안전 장비로도 역할을 할 수 있다. 콘서트장에서 일일이 인원수를 체크할 필요가 없다. CCTV가 적정 인원이 입장했는지 확인하면 자동으로 입장을 중단시킬 수 있다. 대형 화재가 발생했을 때 층마다 몇 명의 인원이 있다는 정보만 있으면 구조작업은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얼굴 인식 기능은 금융 보안, 미아 방지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은행 거래 시 개인의 얼굴 정보를 입력하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본인 및 사전에 등록된 얼굴 이외에는 출금을 못하게 막을 수 있다. 놀이공원에서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 아이 얼굴을 CCTV 시스템에 입력하면 공원 내 카메라를 동원해서 아이의 위치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진인택 LG CNS 보안사업팀장은 "지능형 CCTV가 발전하면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NHN엔터테인먼트가 9월 초 출시하는 와이파이 기반의 클라우드 네트워크 카메라인 '토스트캠'은 200만 화소의 고화질 영상을 자랑한다. 메모리카드와 별도 장비 없이 과거 1년 내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고성능 CCTV다. 얼굴 인식 기능도 수년 내 장착될 예정이며 기존 카메라에서 간단한 업그레이드만 하면 추가 제품 구매 없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지능형 CC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직 출시 전이지만 해외에서 10여 개 업체와 공급 계약을 이미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http://file.mk.co.kr/meet/neds/2015/08/image_readbot_2015_782776_14395537402073708.jpg)
지난해 구글이 인수했던 네스트랩스가 스타트업 업체 '드롭캠'을 인수해 올해 6월 '네스트캠'이라는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가정용 감시카메라로 화재, 범죄 예방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내장 모션 센서가 달려 있어 침입자가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바로바로 경보가 전송되는 구조다.
앞으로 이 제품은 네스트랩스가 개발한 스마트 화재경보기, 자동온도조절장치와 결합해 더욱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기나 일산화탄소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네스트캠으로 보내 확인할 수 있고 사람의 움직임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인지해서 적정 온도를 자동으로 맞춰주기까지 한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9월 내놓은 '맘카2'도 인터넷과 연결한 가정용 보안 서비스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 폭발하는 CCTV 시장
![기사의 3번째 이미지](http://file.mk.co.kr/meet/neds/2015/08/image__2015_782776_14395537402073710.jpg)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MS리서치에 따르면 2013년 135억2000만달러(약 18조9000억원)였던 전 세계 CCTV 시장 규모는 2018년 236억4000만달러(약 27조7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IMS리서치는 단순형 CCTV는 성장이 정체되고, 지능형 CCTV를 통한 신규 시장 창출이 가시화한다고 분석했다. 지능형 CCTV는 2018년까지 연평균 20.6%씩 성장해 2018년에는 전체 CCTV 중 65%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에서도 CCTV는 유망한 시장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설치된 CCTV는 지난해 기준 약 410만대에 달한다. 교통과 방범용으로 쓰이는 공공 부문 CCTV는 약 50만대고, 어린이집이나 대형마트 등 민간이 설치한 CCTV는 360만대에 달한다.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3년 2조8000억원 규모였던 CCTV 시장은 연평균 11.2%씩 성장해 2018년에는 4조9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안정훈 기자 / 추동훈 기자 /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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