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로 폐허된 中 톈진항, 독극물 유출에 생화학부대 투입

2015. 8. 15. 20:08지구촌 소식

폭발로 폐허된 中 톈진항, 독극물 유출에 생화학부대 투입

기사입력 2015-08-15 06:06고주룡

◀ 앵커 ▶

톈진항 폭발사고 현장은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도 불과 연기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 제대로 접근이 되지 않으면서 사고 원인 조사와 복구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고주룡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폭발 사고 현장엔 핵실험을 한 듯 거대한 구멍이 생겼습니다.

불길은 어느 정도 진정됐지만 항구는 여전히 폐허 상태입니다.

위성사진 속 서울 상암구장의 25배가 넘는 톈진항은 모두 불에 탄 참혹한 모습입니다.

현대차 4천여 대를 포함해 폭스바겐과 르노 등 수입차 야적장에 있던 8천2백여 대의 차량도 검게 다 타버렸습니다.

사망자 숫자도 계속 늘어 소방관 21명을 포함해 56명이 숨졌고, 부상자도 7백 명이 넘습니다.

추가 폭발 위험으로 사고 현장 주변은 사흘째 통제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독극물인 시안화나트륨이 유출됐을 것으로 보고, 생화학부대를 긴급 투입했습니다.

폭발사고가 난 물류창고에는 700여 톤의 유독물질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재 진화를 위해 뿌린 물이 폭발을 일으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현장 접근이 제대로 안 돼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 주변의 아파트 주민과 항만 근로자 4천여 명은 부근 학교로 대피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물동량 세계 4위의 톈진항의 기능은 상당기간 정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고주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