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후 '폭풍성장 70년' 한국 경제..빛과 그림자는?

JTBC | 이윤석 | 입력 2015.08.15. 21:07                  
 
 
 
 

[앵커]

광복 후 70년 동안 우리 경제는 말 그대로 폭풍 성장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한강의 기적을 거쳐, 지금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는데 여전히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남아있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한국 경제의 발전상, 이윤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477억 원.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 즉 GDP 규모입니다.

세계 최빈국에 해당하는 초라한 수치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GDP는 1485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무려 3만1000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세계 13위에 해당합니다.

또 같은 기간 1인당 국민총소득은 67달러에서 2만8180달러로 420배 이상 뛰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생활상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먼저 승용차수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광복 직후인 1946년엔 1천대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575만대로, 1만5000배 이상 늘었습니다.

1944년 2555만km 정도였던 도로의 길이도, 지금은 무려 1억 641만㎞에 달합니다.

1980년대 초반 300명 정도였던 이동통신 가입자는 2012년 전체 인구수보다 많은 5235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된 이후 해마다 출국자수도 폭증해, 지난해에만 1608만 명이 해외로 출국했습니다.

이처럼 폭발적인 경제 성장 덕분에 한국인의 기대 수명도 크게 늘었습니다.

1970년엔 61.9세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0년 가량 늘어난 81.8세가 됐습니다.

이제는 고령사회를 우려할 정도입니다.

황무지에서 반도체와 조선업의 신화를 쓰는 등 우리 경제의 외형이 빠르게 성장해 온 이면엔, 어두운 그림자도 많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수가 1983년 8.7명에서 2013년 28.5명으로 급증했습니다.

또 빈부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도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