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노자 100만명 육박'..60%는 月 200만원 못벌어

2015. 10. 22. 19:05C.E.O 경영 자료

'외노자 100만명 육박'..60%는 月 200만원 못벌어

 

올해 외국인 취업자 94만명..전년比 10% 늘어

매년 10만명 가량 급증..한국계 중국인이 최다

절반 이상이 50시간 이상 근무· 임금은 쥐꼬리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취업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100만명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하지만 낮은 급여와 장시간 근무 등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처우는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5년 외국인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에 상주하는 15세 이상 외국인(5월 기준)은 전년대비 11만8000명(9.4%) 늘어난 13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취업자는 9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6000명(10.1%) 늘었다. 외국인 취업자는 △2013년 76만명 △2014년 85만2000명 △2015년 93만8000명 등으로 매년 10만명 가까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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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취업자는 5월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2618만9000명)의 3.2% 수준이다. 외국인 고용률은 68.3%로, 같은 시기 우리나라 고용률(60.9%)보다 7.4%포인트 높다.

연령대별로는 30대(30∼39세)가 26만5000명으로 많고 △20대(20∼29세) 25만5000명 △40대(40∼49세) 18만7000명 △50대(50∼59세) 16만4000명 등이다.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인이 43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베트남 7만6000명, 중국(한국계 제외) 5만6000명, 북미(미국·캐나다) 5만2000명 등의 순이다.

외국인 취업자 10명 중 6명 가량은 한달에 200만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외국인 취업자의 47만7000명(53.1%)은 월평균 100만~ 200만원 미만을 받는다고 답했다. 또, 한달 월급이 100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외국인 근로자도 4만4000명(4.9%)이나 됐다.

이로써 월 20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는 외국인 취업자는 총 52만1000명으로, 전체의 58%에 달했다.

이밖에 월평균 임금이 200만~300만원 미만은 외국인 취업자는 30만8000명(34.3%), 300만원 이상인 사람은 7만명(7.8%)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취업자의 월 평균 임금은 200만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돈은 많이 벌지 못하지만 근로시간은 길었다. 이번조사에서 외국인 취업자의 절반 이상은 1주일에 50시간 이상 일한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는 50~ 60시간 미만 일하는 사람이 23만4000명(25%), 60시간 이상이 24만9000명(26.6%)로 나타났다.

40~50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외국인 취업자도 35만2000명(37.6%)에 달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국내 상주하는 외국인 취업자의 경우 전문직, 관리자 보다는 기계조작·조립 등 단순노무직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급여가 적고, 장시간 근무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