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S 정유시설 공습에 ‘총력’…“자금줄 끊겠다”

2015. 10. 25. 19:30지구촌 소식

美 IS 정유시설 공습에 ‘총력’…“자금줄 끊겠다”

뉴스1

입력 2015-10-24 13:43:00 수정 2015-10-24 13:43:01

미국 주도 국제연합군이 수니파 급진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의 정유 시설에 대한 공습 수위를 올리고 있다. IS의 주요 자금줄을 끊어 테러 행위를 원천 차단하려는 노력이다.

23일(현지 시간)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IS의 정유시설과 이들의 판매망에 대한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1일 미 주도 연합군은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의 알 오마르 IS 정유시설을 집중 공격했다. 이날 공습 목격자에 따르면 "미국 헬리콥터가 IS 석유 시설에 최소 여덟발 이상 타격했고 이후 군인들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시설 관리 대원을 납치했다"고 시리아 독립 언론 ARA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방송 폭스뉴스는 이날 연합군이 총 26대의 타깃을 명중시켰으며 올해 진행된 공습 중 가장 큰 규모의 타격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공격을 주도한 미 육군소령 마이클 필라노브스키 대령은 "석유 시추 시설과 이동 과정 등에 차질이 생겨 앞으로 IS는 오랜 기간 석유를 판매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합국이 IS 석유시설 공격에 주력하는 건 이들의 주요 자금줄을 끊기 위한 조치다. 21일 공습된 알 오마르 정유 시설은 하루 석유 생산량이 7만5000배럴 규모로 시리아 내 최대 유전으로 알려졌다. 

 

소수 부유층으로부터 모금을 받아 운영된 국제테러리스트 단체 알카에다와 달리 IS는 석유를 기반으로 재정을 운용하며 훨씬 안정적인 테러 활동을 펼치고 있다.

AP보도에 따르면 현재 IS는 터키에서 활동하는 밀수업자에게 배럴 당 10~35 달러로 기름을 팔고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수준이다. 이들의 수입은 하루 170만 달러, 한달 평균 5000만 달러로 전해진다.  

2013년 IS가 이슬람국가 건설을 공식 공표했을 때 이들은 정유 시설 확보를 자신들의 생존과 이슬람 국가 건립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설정했다. 2014년 기준 IS가 점령한 시리아와 이라크 내 유전은 총 11곳이다.  

IS가 석유로 얻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세를 늘리자 국제 사회의 IS 격퇴 작전도 이 자금줄을 공격하는 데 집중됐다. 터키 총리는 국경 근처에서 IS로부터 기름을 사들이는 밀수업자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 9월까지 터키 경찰이 포착한 밀매 건수는 총 3300건이 넘는다.

하지만 미 언론 파이넨셜타임즈는 IS가 석유를 해외에 팔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시리아 반군을 포함한 인근 단체에 팔아넘기는 것만으로 충분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