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23. 18:39ㆍ지구촌 소식
푸틴 "美 이중게임..중동서 테러 격퇴한다면서 원조"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반군과 대화 준비돼
"연합뉴스 입력 2015.10.23. 11:37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반군과 대화 준비돼"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이 중동에서 테러를 격퇴한다면서 테러를 원조하는 등 '이중게임'을 벌이며 표리부동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러시아 정치인과 정치평론가들의 연례 모임인 '발다이 클럽'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중동에서 테러리스트를 격퇴하겠다고 하는 동시에 테러리스트를 활용해 싫어하는 정권을 전복하려 하는 이중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를 온건 테러리스트와 그렇지 않은 테러리스트로 구분하는 말장난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양자간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고 싶다"고 꼬집었다.
그동안 서방국가들은 러시아가 시리아를 공습할 때 서방의 지원을 받으면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온건반군을 겨냥한다고 비난해왔다. 반면에, 러시아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목표로 공습을 단행하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근거로 보면,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무장조직을 적법한 공습대상으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이 러시아 국방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공습했다고 발표한 지역 중 80%는 IS 점령지역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아사드 대통령과 관련, "아사드 정권은 정당한 정권"이라며 서방국가들이 아사드에 정신이 팔려 IS라는 훨씬 거대한 위협을 무시하는 우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 여부를 논의하는 게 부적절하다면서, 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 반군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사드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테러리스트와 진정으로 싸울 준비가 돼 있는 반군을 지원한다면 어떻겠냐고 물었더니 긍정적으로 답변했다면서 반군이더라도 IS를 상대로 싸운다면 러시아가 지원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분할이 내전종식을 위한 해법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용인할 수 없는 최악의 선택지"라면서 "설혹 분할되더라도 각 진영의 내부 갈등은 계속될 것인 만큼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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