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지상군 투입없이 IS 격퇴는 사실상 불가"
2015. 10. 23. 18:42ㆍ지구촌 소식
"미 지상군 투입없이 IS 격퇴는 사실상 불가"
중부사령관 출신 퇴역 장성 주장, IS 위협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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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헤럴드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중부사령관을 지낸 존 아비자이드 예비역 대장은 미국이 중동에서 결정적인 영향력 행사하려면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IS를 "약화시키고 격멸하려면" 공격군으로서 지상군 투입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듀크대학 부설 샌포드 공공정책 대학원에서 한 연설에서 중동 지역 다른 어느 무장세력보다 IS가 우위를 점하는 것은 종교적 급진주의에 빠진 "헌신적인 보병"(committed infantry)들로 구성된 조직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레바논계로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아비자이드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열강들이 만든 질서가 붕괴하는 상황"이라면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까지 가려면 몇 개의 국경 대신 "33개의 서로 다른 세력들이 통제하는 지역을 통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비자이드는 또 급진 성향의 종교 단체들이 중동에서 지지자들을 늘이는 것은 전통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이념과 정부의 실패 때문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다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9·11 사태와 중동 원유 자원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미국인은 IS라는 적에 대해 공부를 하지 않고 지식도 없는 상태라면서 미국이 "여러 정치· 경제적 요인 때문에" 중동에서 군사력 사용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를 중시할 것이냐 아니면 군사력 증강에 중점을 둘 것이냐를 결정해야 하는 대통령의 고민을 이해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한 요소가 가득한 금세기에 우리가 지금의 행보를 계속한다면 그것은 곧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IS가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를 대신해 어떻게 점령지를 확대하고 폭력 행사를 통해 지지자들을 늘여가는 지 등을 고려하면 그런 결과는 10년이나 15년 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비자이드는 균형을 잡아주는 군 병력이 없다면 예상되는 결과는 IS, 터키, 러시아와 다른 세력들 포함해 "난타전" (free-for-all)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정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권을 위해 더 많은 지역을 확보하고 중동과 관련한 미래 외교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가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계산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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