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전성기` 다시 고개든 강남불패

2015. 11. 18. 18:57부동산 정보 자료실

`제2전성기` 다시 고개든 강남불패

.3㎡당 평균 4000만원 안팎인 분양가에도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 흥행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시장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주택 경기 침체로 맥을 못 췄던 '강남 불패' 신화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분양에 나선 강남 재건축 단지 상당수가 3.3㎡당 4000만원대 고분양가에도 평균 경쟁률이 20대1을 가뿐히 넘기고 계약률도 호조세다.

지난 17일 1순위 청약에 나선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3960만원에 책정됐지만 81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총 2557명이 몰려 평균 31.57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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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촌. 최대 단일 단지인 송파 헬리오시티가 분양하면서 기대감이 켜졌다. [매경DB]


전용면적 59㎡는 6가구 모집에 무려 608명이 신청해 101.3대1의 최고 경쟁률을 찍었고, 다른 소형 평형 경쟁률도 50대1을 넘었다. 분양 관계자는 "강남에 거주하려는 고소득자부터 세를 주고 임대수익을 거두려는 베이비부머까지 고분양가지만 청약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초동에서 분양된 '래미안 서초에스티지S'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3850만원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대였지만 56.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한 달도 안 돼 다 팔렸다.

3.3.㎡당 4094만원에 분양한 반포동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도 계약률이 70%를 넘어서며 완판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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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올해 강남권 분양 단지 가운데 기대작으로 꼽혀온 '송파 헬리오시티'가 본격적으로 분양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 1순위 청약에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는 392가구 모집에 총 798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대1을 기록했다.

분양 관계자는 "부적격자를 거르다 보니 실제 신청자 수는 줄었지만 당초 2000여 명이 몰려 다음날 새벽까지 서류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송파구 가락동은 강남 요지는 아니지만 강남3구라는 상징성과 분양가가 당초 3.3㎡당 2700만~2800만원이라는 예상과 달리 2620만원대로 비교적 '착한 분양가'로 책정되면서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는 평가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소형 평형은 '당첨되면 로또'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기존 재건축 아파트도 정부 규제 완화로 사업에 속도가 붙은 데다 올 들어 직전 최고가를 넘어서거나 육박한 단지들이 늘면서 강남 불패론에 다시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동 지점장은 "강남 재건축은 기존 인프라스트럭처가 우수해 내년에도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아파트 가격은 단순히 내재 가치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강남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4000만원을 넘어 5000만원 이상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내년까지 서울 재개발·재건축 이주 물량이 6만가구에 달하고 만성적인 전세난과 입주 물량 부족 등으로 강남 아파트 값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함영진 부동산114센터장은 "강남 아파트 가격이 올라도 상승폭은 둔화될 것"이라며 "불패론을 지속하기엔 2014~2015년 가격이 상당히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이 작아졌고 주택담보대출 강화로 고가 주택 유효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남 집값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은 허황이라는 지적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 주택 시장은 외부 충격으로 패닉에 빠지면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방어 심리가 발동해 투매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장은 "강남도 신규 단지 중심으로 지역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주택 가격 상승세가 꺾이면 재건축 사업 추진 동력도 약화될 수 있어 재건축 아파트보다는 신규 입주한 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임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