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17. 21:40ㆍC.E.O 경영 자료
"건설업만으론 안 된다"…건설사, 전기버스·편의점 사업까지 진출
조선비즈 입력 : 2016.01.16 08:00 국내 주택 경기, 해외 시장 전망 어둡자 사업 다각화 시도
증권사 인수 추진, 프린터·제약회사 유상증자 참여하기도
건설사들이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 다른 분야의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작년에 호황을 누렸던 주택 시장은 올해 대출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위축되고, 저유가가 계속되면서 해외 시장 수주 여건은 올해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 ▲ 올레브가 만든 전기 버스가 충전을 위해 노면에 정차해 있다. 세종시에서 운행 중인 올레브 전기버스는 일명 ‘세종시 타요버스’로 불린다. 중견건설업체인 동원건설산업은 지난해 12월 올레브를 흡수 합병했다./조선비즈 DB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66위인 요진건설산업은 증권업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리딩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AJ인베스트먼트·요진건설산업 컨소시엄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요진건설산업은 AJ인베스트먼트가 리딩투자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했다. 요진건설산업은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우선매수청구권도 갖고 있어 앞으로 리딩투자증권 경영에 직접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공능력평가 76위인 동원건설산업은 지난해 12월 계열사인 올레브를 흡수 합병했다. 올레브는 무선으로 충전되는 전기버스를 만드는 회사다. 올레브가 만드는 전기 버스는 노면에 서 있기만 해도 자동으로 충전되고 현재 세종시와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다른 업종 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건설사도 있다. 울산지역 건설회사인 부강종합건설은 지난달 28일 프린터 제조업체인 파캔OPC (1,645원▲ 105 6.82%)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됐다. 파캔OPC의 최대주주는 부강종합건설의 모회사인 부강엔지니어링이었지만, 이번에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삼미건설은 지난달에 계열사인 삼미를 통해 중소 제약사인 삼성제약 (8,930원▼ 230 -2.51%)의 유상증자에 60억원을 투자했다. 삼미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삼성제약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 (40,900원▼ 300 -0.73%)은 지난해 말 호텔신라 (66,700원▼ 1,600 -2.34%)와 함께 HDC 신라면세점을 열고 면세점 사업을 시작했다. 1999년 현대아이파크몰을 설립해 유통업에 뛰어든 이후 면세점까지 영역을 넓힌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또 올해 부산 신항만과 통영 민자발전소, 양지 물류센터 등에 지분을 출자해 운영수입을 올리는 등 투자개발형 사업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지난 4일 신년사에서 “부동산 금융을 활용해 복합개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중견 건설사인 서희건설 (1,020원▼ 15 -1.45%)은 지난해 9월 편의점 ‘로그인’ 점포 96개를 인수하면서 편의점 사업에 진출했다. 서희건설은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무기로 작년 말까지 가맹점 수를 140개로 늘렸다. 서희건설은 편의점 사업 진출 이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사업을 하고 있다.
건설업계를 담당하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건설 경기가 나쁘다 보니 건설사들이 다른 업종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는 것 같다”며 “업종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무리하게 사업 영역만 넓히면 본업인 건설 분야에 대한 경쟁력이 떨어지고 새로운 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려워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 ▲ 로그인 편의점 내부 모습. 서희건설은 지난해 로그인 점포를 인수해 편의점 사업에 진출했다./로그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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