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9. 20:57ㆍ이슈 뉴스스크랩
바나나 멸종병 '파나마병' 호주까지 확산…바나나 멸종위기 높아지나
지난 1950년대 그로 미셸(Gros Michel) 품종 바나나를 멸종시킨 파나마병의 변종이 아시아에 이어 호주에서도 확산해 바나나 수출 사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FT는 파나마병의 변종 TR4 곰팡이에 감염돼, 제초제를 뿌려 갈아 엎은 호주 퀸즐랜드의 400에이커(약 47만평)짜리 바나나 농장을 소개했다.
TR4 곰팡이는 파나마병의 변종 중 하나로 1990년 대만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대만에서 재배되던 바나나 70%는 이 곰팡이에 감염돼 잎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말라 죽었다.
/연합뉴스 |
이 곰팡이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호주 북부 지방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고, 지난 3년간 중동, 아프리카, 퀸즐랜드 등에도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유엔은 파나마병을 퇴치하기 위해 5000만 달러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예방책은 없는 상태다.
유엔은 세계 수출 바나나의 4분의 3가량을 생산하는 남미 지역에 TR4가 상륙하지 않게 하는데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미 지역으로도 TR4가 감염된다면 세계 바나나 사업이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현재 수출 바나나의 95%를 차지하는 캐번디시(Cavendish) 바나나가 멸종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캐번디시 바나나가 이처럼 유전병에 취약한 이유로는 유전자의 다양성 부족이 지적된다.
바나나가 수출품으로 인기를 얻은 것은 껍질이 단단해 장거리 수송에 적합한 그로 미셸 품종이 개발된 19세기 이후다. 그로 미셸이나 그 후계자인 캐번디시 모두 씨앗이 없어 뿌리줄기를 잘라 번식시켜야 한다.
그렇다보니 전 세계 모든 바나나가 유전적으로 한 개체인 셈이 돼 치명적인 질병 하나로 일시에 멸종 위기로 몰릴 수밖에 없다.
그로 미셸이 위기에 처했을 때는 다행히 비슷한 캐번디시 품종이 있었지만 지금은 캐번디시를 대체할 품종도 없는 상태다.
관계 당국은 조기경보시스템을 마련하고 농장주들을 위한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전문가들은 전염 신고를 하는 농장주에게 적절한 보상 시스템을 마련해 농장주의 자진 신고를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최은경 기자]
'이슈 뉴스스크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동영 측 “성완종 두차례 특별사면 문재인 수사해야” (0) | 2016.04.22 |
---|---|
[단독]석유·광물公등 에너지공기업, 해외자원개발 못한다 (0) | 2016.04.21 |
"지난해 세계 사이버테러 4분의 1, 중국서 발원" (0) | 2016.04.18 |
'무늬만 법인차' 막았더니 슈퍼카 시장 '꽁꽁' (0) | 2016.04.18 |
"백두산 지하에 서울보다 큰 마그마" (0) | 2016.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