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탈세·재산은닉 감시 강화하고 테러자금 차단하자"(

2016. 5. 21. 21:31지구촌 소식

G7 "탈세·재산은닉 감시 강화하고 테러자금 차단하자"(종합2보)

일본 센다이서 G7재무장관·중앙은행장회의 폐막 "통화절하경쟁 자제" 일치..'환율개입' 미일 입장차 여전연합뉴스 | 입력 2016.05.21. 21:13 | 수정 2016.05.21. 21:13

일본 센다이서 G7재무장관·중앙은행장회의 폐막

"통화절하경쟁 자제" 일치…'환율개입' 미일 입장차 여전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일본 등 주요 7개국(G7)은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서 통화 절하 경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그러나 외환시장의 안정을 강조하며 시장 개입 카드를 접지 않고 있는 일본과 외환시장 개입을 경계하는 미국 사이의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의장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일본 센다이(仙台) 시에서 열린 이틀간의 회의가 끝난 뒤 21일 오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모든 국가가 통화를 경쟁적으로 절하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아소 일본 재무상[EPA =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소 일본 재무상[EPA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센다이에서 열린 G7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 모습(AP.연합뉴스)
센다이에서 열린 G7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 모습(AP.연합뉴스)

아소 부총리는 그와 함께 외환시장에 대해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와 금융의 안정에 대해 악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소는 최근 외환시장에 대해 "이틀 동안(엔-달러 환율이) 5엔 흔들리는 등 최근 몇 주 동안은 '질서 정연한 움직임이었다'고 할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편향된 투기적 움직임이 보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오전 아소 부총리와 진행한 양자 회담에서 '통화절하 경쟁을 피하기로 한 국제적 합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강조했다.

루 장관은 또 회의 폐막 후 기자회견에서 아소 부총리가 쓴 환율의 '무질서한 움직임'이라는 표현을 염두에 둔 듯 "'무질서'라고 부를 수 있는 기준은 높다"며 현재 엔-달러 환율 추이를 무질서한 상황으로 간주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결국 일본은 향후 환율 추이에 따라 '시장 안정화'를 명분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택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인위적인 환율시장 개입을 경계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더불어 최근 '파나마 문서'를 통해 부각된 조세 회피에 대한 대처와 관련 "G7이 리드하면서 비협조적인 국가·지역을 특정하는 노력을 통해 세제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아소 부총리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G7은 외국의 기업이나 개인이 자국(G7 각국) 금융기관에 보유하고 있는 계좌 명의, 예금 잔액 등의 정보를 각국 세무 당국 사이에 정기적으로 주고받는 등 방식으로 부정한 재산 은닉, 탈세 등에 대한 국제적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G7은 테러자금 차단을 위해 행동계획에도 합의했다. 테러사건에 악용된 사례가 있는 선불카드나 가상통화에 대해 본인 확인을 엄격히 하도록 노력하자는 내용을 행동계획에 담았다.

G7은 더불어 테러 및 난민문제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가능성 등이 "세계 경제 환경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반면 일본이 주창한 재정 동원을 통한 경기 부양은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 이견을 냄으로써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재정·금융 정책과 구조개혁을 각국의 상황을 바탕으로 균형 있게 조합해서 실시하자는 점을 확인하는 데 그침으로써 26일부터 열리는 G7정상회의(일본 이세시마)에 과제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