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지난해 수입 2조원 넘어, 원유 대신 세금으로 자금 충당

2016. 6. 2. 20:45지구촌 소식

IS 지난해 수입 2조원 넘어, 원유 대신 세금으로 자금 충당


 이슬람 극단세력 '이슬람국가(IS)'의 핵심 수입이 원유에서 점령지 세금으로 바뀌고 있다. IS가 국제연합군의 원유시설 폭격에 맞서 안정적인 세금 체계를 도입하면서 IS 격퇴 전략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CNN머니는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싱크탱크인 테러분석센터(CAT) 보고서를 인용해 IS의 수입원이 점차 견고해졌다고 전했다. CAT에 따르면 지금 같은 전략으로는 중단기적으로 IS 경제를 무너뜨리기 힘든 상황이다.

CAT가 1일 공식 발표 예정인 보고서에 의하면 IS는 지난해 전년보다 5억달러 줄었지만 24억달러(약 2조8615억원)의 수입을 거뒀다.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테러집단인 셈이다.

IS의 가장 큰 수입원은 시리아와 이라크 점령지에서 각종 명목으로 약탈한 세금이었다. 지난해 이들이 거둬들인 세금은 약 8억달러로 전년(3억6000만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IS는 이라크 정부군 및 각종 민병대로부터 과거 영토의 40% 이상을 잃었지만 아직도 800만 명 이상의 주민들을 통제하고 있다.

이들이 세금 명목으로 빼앗는 돈은 매우 다양하다. 소득세(10%)와 영업세(15%) 뿐만 아니라 현금 인출 수수료(5%)를 세금으로 걷으며 의약품에는 35%의 세금을 매긴다. 또한 기독교도 등 무슬림이 아닌 주민들에게는 보호세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IS의 주요 수입은 2014년만 해도 원유 밀매였다. 그러나 총 수입의 38%에 달하던 원유수입은 지난해 지속된 국제연합군의 폭격으로 25%까지 줄었으며 같은 기간 12%에 불과하던 약탈 수입은 35%로 늘어났다.

CAT의 장 샤를 브리사드 센터장은 이 같은 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S는 대단히 적응이 빠른 조직"이라며 "이들은 평범한 도적들이 아니라 확실히 예산을 세우고 자금을 확보할 줄 아는 운영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S를 무찌르기 위해서는 지금같이 공습만 할 것이 아니라 IS가 점령한 영토를 빼앗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IS는 유엔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주변국과 무역을 계속하고 있다. 브리사드 센터장은 유엔 제재를 어긴 국가에 특별한 처벌 조항이 없다며 IS 점령지역에서 나온 원유와 밀, 인산염 등이 주변에 수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CNN머니에 따르면 IS는 지난해 1만2000t의 면을 수출했으며 대부분 터키에서 사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