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보다 못한 회계 투명성..."처벌 강화해야"

2016. 6. 4. 19:41이슈 뉴스스크랩

중국보다 못한 회계 투명성..."처벌 강화해야"

[앵커]
올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4계단 떨어져서 세계 29위를 기록했다는 소식,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세부 항목별로 따져보면, 회계 투명성 분야에서는 바닥을 기다 못해 꼴찌까지 떨어졌습니다.

평가 방법의 한계도 있지만 그보다는 우리 기업의 투명성부터 개선하는 게 시급한 상황입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 IMD가 평가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29위.

그런데 기업 효율성 부문의 '회계와 감사의 적절성' 항목을 보면 3년 전부터 바닥을 기더니 급기야 꼴찌까지 떨어졌습니다.

선진국은 물론이고 중국이나 베네수엘라에도 뒤처졌습니다.

IMD와 쌍벽을 이루는 세계경제포럼의 경쟁력 조사에서도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회계 감사 기준의 엄격성은 140개 나라 가운데 72위로, 낙제점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두 기관의 평가는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하지 않고 기업인들의 주관적인 생각을 묻는 방식이어서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가 방식만 탓하기엔 국내 기업들의 현실은 너무나 심각합니다.

당장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7천억 원이 넘는 적자를 4천억 원의 흑자로 둔갑시켰다가 들통 났습니다.

또 법으로 정해진 재무제표 제출을 이런저런 이유로 거부한 회사만 해도 올해에만 4백여 개에 이릅니다.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한 정부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입니다.

[이총희 / 청년공인회계사회 대표 : 분식회계를 하건, 이번처럼 재무제표 제출을 지연하건 실질적인 책임자인 대표이사나 CFO, 이런 사람들에 대한 강력한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온 기업 구조조정 사태를 계기로 기업들의 불투명한 회계 관행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