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24. 20:53ㆍC.E.O 경영 자료
운명가른 브렉시트 선택…재계·산업계 "대외리스크·수출입 비상"
무협 "영국 및 EU국가들 수출입 악영향 우려"
대한상의 "EU 해체 등 대외리스크 심화 가능성 등 주시"
車업계, 관세·판매위축 부담
해운업계, 교역량 냉각으로 물동량 감소 우려
(너츠퍼드/영국=게티/포커스뉴스) 브렉시트. 2016.06.2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photo@focus.kr |
(서울=포커스뉴스) 결국 '브렉시트(Brexit)'였다. 24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진행된 유럽연합(EU) 탈퇴 결정투표가 가결되면서, 우리나라 재계와 산업계 전반은 영국발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고심하게 됐다.
◆무협 "영국 및 EU 국가들 구매력 약화로 수출입 악영향 우려"
한국무역협회는 그동안 브렉시트가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해왔다.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하면 우리 수출제품들은 가격경쟁력이 하락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영국으로 수출품은 한-EU FTA에서 체결한 관세를 적용 받고 있다.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기존 관세보다 높은 관세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2년간 유예기간을 통해 재협상을 맺을 기간이 있지만, 유예기간 동안 새로운 한-영 무역협정을 체결 못하면 기존 특혜는 사라지고 WTO 양허세율 범위내에서 영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설정하는 실행세율을 부과받게 된다.
또한, 영국 경제 악화로 수입품 구매력이 약해질 수 있다. OECD, 영국 재무부 증 주요 경제기관들은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GDP가 단기적으로는 1.3~3.3%, 중장기적으로는 0.1~7.5% 후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내 경제 둔화는 소비력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
류승민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우선은 금융시장이 먼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고, 신흥국 통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면, 영국 국민들의 구매력이 약화돼 수출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대EU 국가 수출입 전망에 관해서도 "당장 관세가 바뀐다거나 하진 않지만, 영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일랜드, 네덜란드, 벨기에 같은 국가들은 경제적으로 타격 입을 것"이라며 "그로인해 그 국가들에 대한 수출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우선 예의주시, 대외리스크 심화 가능성도"
한편, 국내 상공계의 권익을 대변하며 경제전반을 살피는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번 브렉시트에 대해 우선은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지만, 대외리스크 심화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브렉시트를 시작으로 EU 전체 해체논의가 본격화되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봤다"면서 "EU 해체론이 나올 때마다 국제금융시장에 혼란이 발생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액 규모는 1.4%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EU 가입국 중 영국에 대한 투자액은 두 번째로 높은 걸로 안다"며 "브렉시트에 따른 대외리스크 변동은 분명 우리 기업에게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 IS테러, 미국대선 등 대외리스크가 증폭되는 상황 속에서 브렉시트는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 (Photo by Christopher Furlong/Getty Images) 2016.05.17 ⓒ게티이미지/이매진스 photo@focus.kr |
◆국내 車업계, 관세·판매위축 부담 안게 돼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브렉시트로 인해 당장 큰 변동을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세금부담과 판매위축의 위험성을 안게 됐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영국에서 전년 대비 7%가량 증가한 7만8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 유럽 전체 판매량 40만2000대의 20%를 차지한다. 그만큼 현대·기아차에게 영국 시장은 중요하며, 영국 내 경제·사회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영국에 수출하는 물량 중 국내 생산은 10% 정도 밖에 안 되고, 주로 현대차는 체코에, 기아차는 슬로바키아에 각각 유럽 현지 공장을 둬 무관세 혜택을 보고 있다”고 현재 영국 내 물량 수급 현황을 소개했다.
브렉시트는 영국 수출 물량에 대한 현대·기아차의 관세 혜택을 없앨 수도 있다는 점에서 추후 고민거리로 작용할 여지를 두게 됐다.
또한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영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둔 일본차 업체들과의 더욱 치열한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관세 혜택이 사라진 동등한 조건이라면, 일본차가 비교우위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유럽에 티볼리와 코란도 C를 수출하고 있는 쌍용차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영국 자동차 시장은 유럽시장에서도 쉽게 무시할 수 없는 규모"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지난해 쌍용차는 영국에 6000여대의 차량을 수출했고, 이는 쌍용차 전체 유럽 판매량 2만2000여대의 30%에 달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브렉시트가 벌어져도 영국과의 새 관세협약을 맺거나 FTA를 체결하기까지 2년이라는 유예기간이 있다. 정부 차원의 관련 대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영국의 EU 탈퇴가 당장 영국 수출물량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다만 브렉시트에 대한 파장으로 유럽에 경기가 위축된다면, 자동차 판매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전망을 동시에 내놨다.
현대 유니티호 <사진제공=현대상선> |
◆해운업계, 교역 활성화 위축으로 수출입 물량 감소 우려
해운업계는 브렉시트가 수출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현재 해운업계는 세계 경기 둔화, 보호무역 등으로 해운 물동량이 크게 둔화된 상태에서 초대형선 도입 등 공급과잉이 심화된 상황이다. 특히, 컨테이너선 업종은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선복량 1위 업체인 머스크는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해 낮은 운임료 정책을 펼쳐 업계는 치킨케임이 지속되고 있었다.
해운업계는 그나마 좋지 않은 물동량이 브렉시트로 인해 더 얼어붙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브렉시트가)워낙 거대 담론이라 쉽게 얘기하긴 어렵지만, 브렉시트가 교역 활성화에 마이너스라는 건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며 "막연하지만 잔류했으면 하는게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이형진 기자 heyhyungjin@focus.kr 김성훈 기자 shkim1222@focus.kr
'C.E.O 경영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 EU 탈퇴는 정경유착 종식과 연관성 있다. (0) | 2016.06.25 |
---|---|
부동산 어디로]여소야대 국회..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도입되나 (0) | 2016.06.25 |
실수를 고백하는 것이 행복하다 (0) | 2016.06.24 |
英 브렉시트 선택..43년만의 EU 탈퇴로 세계 정치·경제 격변 (0) | 2016.06.24 |
과태료로 세수확대? 지난해 범칙금 포함 사상 첫 8000억원 돌파 (0) | 2016.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