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6. 20:26ㆍC.E.O 경영 자료
인공지능 알파고가 '몸'을 탐하다
글로벌 기업들의 로봇 기술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생산 현장에서 단순 작업을 반복하는 공정 자동화용 로봇을 주로 활용해왔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심은 서비스 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시장이 본격적 성장 조짐을 보이면서 전자·소프트웨어는 물론 자동차 분야까지 세계적 기업이 잇따라 뛰어들기 시작했다.
KAIST 오준호 교수(기계공학)는 “현재 로봇은 산업용 이외에 군사용 등 특수 목적으로만 일부 쓰이고 있지만 인공지능과 결합하면 다양한 서비스 로봇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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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DB |
◇몸체 갖춘 ‘알파고’의 등장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은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처럼 인공지능으로 작동하는 로봇을 개발 중이다. 알파고는 소프트웨어가 수를 계산해 내면 인간이 바둑돌을 대신 놓아줘야 한다. 구글은 인공지능에 로봇이라는 몸체를 결합해 직접 임무를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구글은 우선 로봇 팔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알파고가 인간이 둔 기보(棋譜)를 학습해 바둑을 익힌 것처럼, 로봇 팔도 학습을 거쳐 더 정교하게 움직이도록 개발하는 것이다. 물건을 집었을 때 집게에 정확하게 잡혔는지, 아니면 헛손질을 했는지 등을 데이터화해 시행착오를 줄여나가고 있다.
일본 소니는 최근 100억엔(약 113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로봇·인공지능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애완견 로봇 아이보 사업을 재개하는 수준이 아니라, 로봇과 인공지능이 불러올 전자 산업의 새 영역에 발을 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1999년 아이보를 내놔 인기를 끌었지만 경영난으로 2006년 사업을 접었다. 당시 삼성전자에 TV 세계 선두 자리를 내줬고 스마트폰 시장에선 중국 업체들에도 밀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소니는 10년 만에 가정용 로봇 시장에 재진출하며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2020년 노인·장애인 도우미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2012년 시제품으로 선보였던 ‘HSR’ 로봇을 업그레이드해 양산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HSR은 60㎝짜리 팔로 사용자에게 물건을 집어줄 수 있다.
도요타는 올 초 로봇·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세우고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출신 길 프랫 박사를 초대 소장으로 선임했다. 또 구글에서 로봇 제조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샤프트를 인수하려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로봇 주목
국내 대기업들도 서비스 로봇에 눈을 돌리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연말부터 인천공항에서 안내 로봇 시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용객의 질문을 알아듣고 한국어를 포함한 4국어로 안내할 수 있는 로봇이다. 정확한 답변을 위해 공항 개항 이후 접수한 승객들의 질문이나 불편 사항이 모두 로봇에 입력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군사용, 산업용, 재활 치료용 등으로 이용 가능한 웨어러블(착용형) 로봇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 로봇은 산업 현장에서 사람 힘으로는 들 수 없는 무거운 물체를 쉽게 들게 해주고, 노약자나 장애인들이 계단을 오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대차는 여기에 쓰인 기술을 인공지능이나 자율주행 등과 결합해 차세대 운송 수단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로봇 청소기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초 스마트폰으로 집 안의 특정 공간을 터치하면 알아서 찾아가 청소하는 로봇 청소기를 공개했다. 청소기가 카메라를 통해 집 안 구조를 기억하고 움직이는 것이다. IT(정보 기술) 업계 관계자는 “로봇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고 점점 더 많은 글로벌 기업이 기술 경쟁에 가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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