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필리핀 '남·동중국해 공조'..中에 "강압·무력 용납 못해"(종합)

2016. 8. 11. 20:46지구촌 소식

日·필리핀 '남·동중국해 공조'..中에 "강압·무력 용납 못해"(종합)

남중국해 국제중재 판결 이행 촉구..日, 필리핀에 순시선 제공·훈련기 대여연합뉴스 | 입력 2016.08.11. 18:46 | 수정 2016.08.11. 19:

 

남중국해 국제중재 판결 이행 촉구…日, 필리핀에 순시선 제공·훈련기 대여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일본과 필리핀의 외교수장이 11일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사태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중국의 무력 위협에 대해 경고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무장관은 이날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서 만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영유권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 법치 준수를 촉구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양측은 중국의 영유권 강화 행보와 관련, 강압이나 무력 사용은 용납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기시다 외무상은 "법치 확산을 위해 국제사회,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일본은 동중국해에서 각각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12일 국제상설중재판소(PCA)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재판결에서 완패했지만,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해역에서 필리핀 어선의 조업을 계속 막고 있다.

해경 등 중국 당국의 선박들이 최근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해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도 부근 해역을 연일 항해해 일본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과 필리핀 외무장관은 중국에 PCA 판결 존중을 촉구했다. 특히 양측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영유권 사태의 해결을 위해 상대방을 지원하는 등 공조 체제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외무상은 지난 6월 말 취임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일본 각료 가운데 처음으로 면담하고 필리핀에 대한 경제·군사적 지원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조만간 필리핀에 순시선 10척을 제공하고 해상자위대 'TC-90' 훈련기를 대여할 계획이다.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무장관[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무장관[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필리핀은 PCA 판결 이후 중국에 대해 강온 전략을 병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필리핀의 '남중국해 특사'인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은 지난 8일부터 홍콩을 방문해 중국 측 인사와 만나 양국 관계 개선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라모스 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혀 향후 그의 중국 방문과 양국 외교회담 개최로 이어져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법을 본격적으로 논의할지 관심을 끈다.

중국 외교부는 10일 화춘잉(華春瑩) 대변인 명의의 발표문을 통해 "중국은 양국이 각종 형식으로 접촉하는데 개방적 태도를 갖고 있다"면서 "라모스 전 대통령이 특사 신분으로 조속히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