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찜통 같은 온실…전국 막바지 더위에 '헉헉'

2016. 8. 21. 20:32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한반도는 찜통 같은 온실…전국 막바지 더위에 '헉헉'

폭염특보 지속일수 20일 훌쩍 넘어…온열 질환자 규모 급증

축산 농가·양식장 피해, 적조 비상…과수농가 시름도 깊어

연합뉴스


(전국종합=연합뉴스) 21일 전국 곳곳에서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강원과 경남 동해안 일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일부 지역 폭염특보 지속일수는 25일째다.

말 그대로 한반도가 북태평양 고기압이라는 찜통 같은 온실에 갇힌 채 빠져나오지 못하는 형세다.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는 막바지 피서철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은 채 맹위를 떨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서울 서초구의 낮 최고 기온은 37.9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 시흥 37.6도, 서울 양천구 목동 37.3도, 전북 익산 37.2도, 전북 임실·전남 보성 37.1도, 경북 군위 36.9도, 원주 문막 35.8도 등이다.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경기 18개 시·군과 인천, 강원 화천은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폭염경보로 한 단계 높였다.

대전·충남 대부분 지역은 벌써 25일째 폭염특보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과 강원 일부 지역 폭염특보 지속일수도 23일째다.

밤에도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전국 곳곳에서 연일 나타나 시민들이 불면의 밤을 보낸다.

폭염으로 강릉 경포와 동해 망상 등 강원 동해안 92개 해수욕장은 폐장일인 이날까지 피서객이 장사진을 이뤘다.

지난달 8일 문을 연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누적 피서객은 2천458만8천325명으로 집계됐다.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피서객 방문은 계속될 전망이다.

서남해안 폭염 피해는 심각한 상황이다.

전남 완도군 금일읍과 생일면 해양양식장에서 발생한 전복 폐사 피해액은 190억원에 이른다.

전남 고흥 한 육상 양식장에서도 전복 폐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설상가상. 서남해안에는 적조 때문에 비상이다.

전남 고흥 외나로도 염포∼여수 돌산도 해상에는 지난 17일부터 닷새째 적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앞서 지난 16일부터 장흥군 노력도∼고흥군 외나로도 해상에 적조 생물 출현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해양수산부와 전남도는 함정 12척과 항공기 1대를 등을 투입해 적조 예찰 활동을 벌인다.

또 선박 169척과 3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황토 360t을 바다에 뿌리는 등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바다 수온이 평소보다 5∼6도가량 높은 28∼30도를 오르내려 경남 남해안 양식장 어류 폐사도 속출한다.

가두리양식장 어류들은 22∼24도에서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통영과 거제, 고성, 남해 등지 남해안에서는 지난 20일까지 어류 146만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액이 19억원에 육박한다.

어민들은 2차 오염을 막기 위해 폐사한 어류를 건져내고 양식장 온도를 낮추느라 주말도 잊은 채 사투를 벌였다.

계속되는 폭염에 축산 농가와 과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남에서는 285개 농가에서 사육 중이던 가축 66만3천여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다.

닭 58만7천여마리, 오리 7만6천여마리, 돼지619마리 등이다.

강원도 영월·홍천·횡성 지역에서는 강한 햇빛으로 과실 표면이 익어버리는 일소현상 때문에 과수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사과 당도가 크게 떨어지고, 고랭지 배추는 생육이 부진하다. 여기에 병해충까지 돌면서 폭염 피해가 커지고 있다.

온열 질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열사병, 열 탈진, 열 경련, 열 실신, 열부종 등 온열 질환 환자 수가 2천명에 육박했다. 사망자도 16명으로 늘었다. (장덕종·허광무·손현규·황봉규·변지철·이재현 기자)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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