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1만4000개 시대 ①] “한국에는 면세점이 1만개가 넘는다면서요?”

2016. 11. 13. 18:48C.E.O 경영 자료

[면세점 1만4000개 시대 ①] “한국에는 면세점이 1만개가 넘는다면서요?”

너도나도 사후면세점, 서울에만 6000개 넘어…

- 허가대신 신고만 하면 누구나 신청가능, 2016년 기준 1만3982곳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많은 사람들이 공항에 있는 면세점과 시내면세점만을 면세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또 다른 면세점이 있다. 매 분점마다 영업하고 있는 사후면세점들이다.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6년 6월 전국에 영업하고 있는 사후면세점 개수는 1만3962곳이다. 지난 2012년에는 3296곳에 불과했지만, 4년만에 4.2배 불어났다. 특히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2014년부터 2015년 기간에는 3157개, 2013년부터 2014년 기간에도 3422개 증가했다. ‘면세점 공화국’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다.

특히 영업중인 사후면제점의 절반 가까운 6267곳이 서울에 몰려있는데,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중구에 1809곳, 강남구에 1235곳이 성업중이다. 동대문패션거리가 조성된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914곳이 밀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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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지난 2016년 6월 전국에 영업하고 있는 사후면세점 개수는 1만3962곳이다. 지난 2012년에는 3296곳에 불과했지만, 4년만에 4.2배 불어났다. 특히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2014년부터 2015년 기간에는 3157개, 2013년부터 2014년 기간에도 3422개 증가했다. ‘면세점 공화국’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다. (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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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요우커들이 많이 찾는 명동의 드러그스토어나, 백화점 들이 사후면세점으로 등재하고 영업을 해왔지만, 현재는 편의점과 약국, 그리고 가전제품 매장들까지 사후면세점 매장 등록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용산전자상가도 사후면세점으로 등록해 영업중이다.

면세점 등록에 필요한 절차가 간편한 것이 사후면세점 개수가 늘어가는 이유로 분석된다. 사후면세점 등록에는 별도의 허가 절차가 필요없다. 지방 세무서에 신고만 하면 누구나 사후면세점으로 등록해 영업할 수 있다. 즉시 면세 혜택을 받으려면 단말기를 구입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공항에 들러서 환급을 받는 사후환급 면세점으로 등록하는 데는 별도의 절차가 필요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시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택스프리(Tax Free)’매장이라고 부르고, 공항에 들러서 세금을 환급받는 시스템은 ‘택스리펀드(Tax Refund)’매장이라고 한다. 이에 사후면세점에는 즉시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는 택스 프리 면세점과 이후 공항에 들러 환급을 받아야 하는 택스 리펀드 매장 두 가지가 있다. 이 두 가지 면세점이 각각 몇개씩 있는지는 정확히 집계가 돼 있지 않다. 그만큼 많은 면세점들이 서울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관광객은 여권을 소지하고 사후면세점에 방문하면 경우에 따라 구입금액의 10%의 부가가치세, 5~20%의 개별소비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3만원 이상만 상품을 구입하면 된다. 단 택스프리 혜택은 한 번에 3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으로 한도가 정해져 있다. 총 면세 액수는 100만원까지다. 택스리펀드는 물품을 구입한 후 3개월 이내에 공항을 방문해야만 한다.

사후면세점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져가다보니 세금환급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 업체들도 거듭 증가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의 큐브리펀드, KT의 자회사 케이티스, 글로벌택스프리, 한국정보통신이 영업을 하고 있다. 사후면세점 시장과 함께 이들 서비스업체들도 사세를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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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2> 영업중인 사후면제점의 절반 가까운 6267곳이 서울에 몰려있는데,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중구에 1809곳, 강남구에 1235곳이 성업중이다. 동대문패션거리가 조성된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914곳이 밀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박명재 의원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