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력보강 해군 '원정타격단' 내년부터 태평양에 시험 배치

2016. 11. 24. 20:31C.E.O 경영 자료

美, 화력보강 해군 '원정타격단' 내년부터 태평양에 시험 배치

입력 2016.11.24 15:59

태평양함대 사령관, 이지스 순양함·구축함·잠수함 배속
지휘통제 능력 개선돼 항모전단 업무 부담 크게 완화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 긴급배치하는 해군 원정 타격 전력이 크게 향상된다.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는 미 태평양함대가 내년 말부터 일본 남부 사세보(佐世保) 항을 모항으로 하는 '원정타격단'을 시험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SNI는 스콧 스위프트 태평양함대 사령관의 말을 빌려 원정타격단은 F-35B '라이트닝 II' 스텔스 전투기 탑재 와스프(Wasp)급 대형 상륙 강습함(배수량 4만1천t) 한 척과 2천200여 해병대원들을 태운 세 척의 대형 수송 상륙함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상륙준비단에 미사일 순양함과 핵 추진 공격잠수함(SSN) 한 척 등 네 척의 공격함정을 추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공격잠수함을 제외한 공격함은 타이콘데르가급 이지스 미사일 순양함 한 척, 알레이 버크급 미사일 구축함 한 척, 올리버 페리급 호위함 한 척 등이라고 밝혔다.

한 마디로 기존 상륙준비단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화력이 보강된 셈이다. 스위프트 사령관에 따르면 원정타격단 구상은 처음은 아니다. 미 해군과 해병대가 지난 1990년대 세 척의 수상함, 한 척의 핵 추진 공격잠수함, 제22 해병원정대를 중심으로 한 상륙준비단, PC-3 오라이언 해상정찰기 등으로 구성된 혼성원정전단을 추진했으나, 지휘통제 문제로 이를 포기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샌안토니오 급 다목적 선거형 상륙함(LPD-17)과 와스프급 대형 상륙강습함의 도입으로 지휘통제 능력 등이 예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게 개선되면서 원정타격단을 내년 말부터 시험적으로 다시 운영하기로 했다고 스위프트 사령관은 밝혔다.

그는 특히 F-35B 스텔스기와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의 실전 배치도 원정타격단의 운영을 추진하게 된 또 다른 계기라고 강조했다. 원정타격단은 기존의 항공모함 타격단과 달리 E-2 '호크아이' 조기경보기를 보유하지 않지만, F-35B 스텔스기의 내장센서 덕택에 적 항공기나 미사일 등을 조기에 탐지, 수상함에 이를 전달해 요격할 수 있게 함으로써 표적 파악 능력을 크게 높였다.

이와 함께 소말리아에서처럼 MV-22 오스프리기로 해병공지기동부대(MAGTF) 소속 특수임무 요원들을 해외 영토에 착륙시키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투입할 수 있게 된 것 역시 영향을 끼쳤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원정타격단이 활성화하면 11개인 기존 항모전단의 과중한 임무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