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영업 속속 중단, 불 꺼지는 일본

2016. 11. 26. 19:21C.E.O 경영 자료

심야영업 속속 중단, 불 꺼지는 일본

이동애 입력 2016.11.25 20:50 수정 2016.11.25 21

[뉴스데스크]
◀ 앵커 ▶

장시간 노동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에선 24시간 영업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일손부족에다 늦은 밤 퇴근하며 출출한 배를 채우던 직장인들도 줄면서 도심의 야경이 바뀌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동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본 고치현의 지역 편의점.

밤 12시가 되자, 불이 꺼집니다.

고치현 내 20개 체인 점포가 35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24시간 영업을 했지만, 7개월 전부터 심야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가와무라/편의점 사장]
"종업원을 확보하는 게 무리인 상태가 됐습니다."

인력난은 도심의 밤 풍경도 바꾸고 있습니다.

창업한 지 110년이 넘은 덮밥 체인점 도쿄 시내 점포에도 24시간이 아닌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영업 안내가 붙었습니다.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는 지난 2년 새 '24시간 영업점'이 천 8백여 개에서 8백여 개로 급감했습니다.

2백여 군데 체인점을 갖고 있는 이 패밀리 레스토랑도 내년 1월부터는 심야영업을 완전히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사사키/패밀리레스토랑 사장]
"옛날에는 심야에 식사를 하던 젊은이들이 많았는데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아르바이트 시급은 지난 9월 평균 만원을 넘겼고, 40개월째 치솟고 있습니다.

밤 10시 이후에는 시급이 25% 할증되지만, 이용자는 갈수록 줄어, 심야영업을 할수록 손해라는 인식이 영업 단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일본 정부가 과로사를 줄이기 위해 장시간 노동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심야 영업 중단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이동애입니다.

이동애기자 (leeda@im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