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의 횡포]거래규모 '1조원 육박'…자영업자들만 '허리 휜다'

2016. 12. 18. 19:01C.E.O 경영 자료

[배달앱의 횡포]거래규모 '1조원 육박'…자영업자들만 '허리 휜다'

뉴시스

배달앱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소상공인들에 대한 국내 배달앱들의 불공정 행위가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난 가운데 배달앱들은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적인 국내 소비 경기 불황속에 자영업자들은 갈수록 설자리를 잃고 있는 반면 배달앱 업체들은 오히려 소상공인들에 대한 불공정 행위 등을 발판삼아 잇속을 챙기고 있는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업 전체 규모는 연간 10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그중 배달앱 거래 규모는 1조원 정도로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시초는 '배달통'이다. 2010년 등장한 이 어플리케이션은 처음으로 이용자 위치에 기반해 배달 가능한 음식점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했다. 이후 상당수의 유사서비스가 우후죽순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배달의민족', '요기요·배달통' 등 3개의 어플리케이션이 배달앱 시장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4월 요기요와 배달통은 사실상 합병을 결정하고, 업계 1위 '배달의민족' 맹추격에 나섰다.

이렇듯 '배달앱'이라는 전에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약 6년 만에 1조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배달 음식을 사랑하는 한국인들의 외식 문화에 있다.

특히 사람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는 동시에 2인 이하 소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업계는 올해 배달 음식 시장이 약 1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고, 스마트폰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이용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도 배달앱 시장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3년 외식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84.2%는 모바일 기기 보급으로 외식생활이 변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53.5%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음식점 정보를 수집하고, 25.3%는 앱을 내려 받아 수시로 새로운 음식점과 메뉴를 체크한다고 답했다.

현재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배달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5월 기준 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 180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기준 월간 주문량은 500만건, 월간 거래액은 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 배달앱 주요 3개 사업자의 매출액 합계가 약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배달앱 연간 시장규모를 약 1조원으로 추정하고, 주문 수수료율 10~20%를 적용한 결과다.

또 향후 5년 내 배달앱이 전체 배달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게 된다고 가정하면 오는 2019년 주요 3사의 매출액은 약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사업자들의 성장여력은 아직 충분한 상황"이라며 "사람들 사이 온라인 주문이 더욱 보편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csy62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