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21. 19:54ㆍ이슈 뉴스스크랩
손석희는 좌파? 과거 北 '남조선혁명론' 주장 [단독]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과거 북한과 거의 동일한 주장을 펼쳤던 것으로 확인된다.
손석희 사장의 이념적 편향성 및 이에 따른 계획적 편파보도 의혹 관련 보수진영의 '손석희 사장 좌파' 목소리가 한 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손석희 사장은 지난 2004년 2월 13일 '<손석희의 세상읽기> 계급장벽 여전한 한국사회'를 문화일보에 기고했다.
"사실은 (학교) 취학 전부터가 아니라 이미 태어나기도 전부터 '격차'는 존재하고 존속한다"며 "계층 간 이동이 원천봉쇄되어 가는 사회. 그것이 우리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잘사는 집 아이는 사회에 나와서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또다시 많은 수입을 올린다"며 '못사는 집 아이'는 그렇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계급간의 장벽을 넘지 못해 산으로 갔던 홍길동의 시대와 뭐가 다른가"라고 덧붙였다.
일견 일리 있는 지적처럼 보이지만 이 주장은 북한의 그것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문제시된다.
사진=네이버뉴스 캡처
북한 '남조선인권대책협회'는 올 9월 17일 발표한 소위 '남조선인권백서'에서 "남조선은 사람 못 살 인간생지옥"이라고 주장했다.
'헬조선' 용어까지 동원해가면서 남한을 인민대중을 짐승 취급하는 현대판 노예사회 등으로 묘사했다.
"권력과 재력을 틀어쥔 자들이 근로대중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현대판 노예사회가 바로 21세기 문명사회에 버젓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썩고 병든 남조선 사회에서는 청소년들이 앞날에 대한 꿈도 희망도 모두 잃고 절망과 고통 속에 신음하며 비참한 처지에서 몸부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근로대중 위에 군림해 인민의 피를 빨아먹는 박근혜 역적패당과 썩고 병든 착취제도를 뒤집어 엎고 인민의 새 세상을 안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 주장을 요약하면 "권력과 재력을 틀어쥔 자들(자본가) 존재로 인한 서민 개돼지 취급(기득권)으로 인해 남조선(한국) 청소년들은 삶의 희망을 잃고 있다"가 된다.
손석희 사장 주장을 풀이하면 "잘사는 집(자본가) 존재로 인한 계층 간 이동 원천봉쇄(기득권)로 인해 한국(남한) 아이들이 삶의 희망을 잃고 있다"가 된다.
사실상 같은 대상(한국)을 겨냥한 같은 주장임이 확인된다.
손석희 '계급론' 원천은 北 적화(赤化)통일
문제는 단지 손석희 사장 주장과 북한 주장이 '사실상 동일하다'에서 그치지 않는다. 북한 측 주장의 최종 목표는 '남조선(한국) 흡수'다.
손석희 사장과 북한 주장에서 다뤄진 '한국 사회를 자본가-노동자로 수직 분리' 개념은 '남조선혁명론'에 기초하고 있다.
남조선혁명론은 남한 사회를 '자본·관료 등 계급'과 '노동·농민·학생·진보 등 계급'으로 갈라서 따로 본다.
이 중 노동자 등 계급을 용공의식화 조작, 지하당 공작, 남북대화를 빙자한 합작전술 등으로 포섭해 혁명을 일으켜 자본계급을 타도하고 남한을 북한에 흡수한다는 내용이다.
올 9월의 '남조선인권대책협회' 주장도 '자본계급'과 '근로대중(노동자 등 계급)' '청소년(학생)'으로 갈라서 보고 있어 남조선혁명론에 기초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조선혁명론은 60년대 초 확립됐다.
따라서 이번 북한 '남조선인권대책협회' 주장은 근래 새롭게 나온 게 아니라 손석희 사장이 '계급론'을 주장했던 2004년에 이미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손석희 사장이 북한 주장을 수용해 2004년 '한국 계급론'을 펼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좌파를 넘어 친북(親北), 종북(從北)이 될 수 있다.
만약 손석희 사장이 '계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거나 한국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사용하는 용어도, 겨냥하는 대상도 남조선혁명론과 동일하다.
계급혁명(로동계급) 문구가 등장한 올 4월 북한 김정은 추대 4돌 노동계급·직맹원 경축모임
최소 '미필적 고의 이적(利敵)'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어
손석희 사장은 그간 자신에 대해 좌파가 아닌 '중도 성향'임을 주장해왔다.
2006년 9월 26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출연 MBC '100분 토론'에서의 "참여정부를 좌파로 보지 않는다" 발언에 논란이 일자 "나는 중립, 따지자면 인본주의자"라 해명했다.
그러나 2004년 손석희 사장의 계급론적 발언이 NN9에 의해 발굴됨에 따라 해명을 설득력을 잃을 전망이다.
손석희 사장이 친·종북임을 부정한다 하더라도 '계급론' 발언 자체가 마르크스주의에 기초한 좌파임을 자처하는 것이다. 최소한 좌파인 것만은 부인하기 힘들다.
좌파(leftist)의 사전적 의미는 "진보적이거나 급진적 경향을 가진 파(派)"다.
자유경쟁을 원칙으로 하는 시장경제를 받아들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계급론은 충분히 '급진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많은 좌파 단체들이 '진보'를 표방하고 있다.
손석희 사장이 단순 좌파라 할지라도, 의도하지 않았다 해도 북한을 이롭게 한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빈부격차' 등 한국 사회 정서 및 안보상 표현 가능한 단어가 많음에도 굳이 '계급'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많은 한국 국민들에게 '한국 사회는 계급사회'임을 각성시키고,
자본 계층에 대한 노동자 계층의 분노를 부추겨 남조선혁명론이 한반도 적화 과정으로 삼는 '계급혁명' '자본계급 타도'를 결론적으로 도운 셈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근래 우리 사회에서는 계층 간 갈등 심화, 물리적 분노 표출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형법상 이적죄에 대한 미필적 고의 적용은 충분한 논의 대상인 점이 확인된다.
2014년 11월 5일 대정부질문에서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황교안 현 국무총리에게 방산비리 이적죄 적용 여부를 질의하면서 미필적 고의 입증 판단을 주문했다.
이적을 의도하지 않은 방산비리가 이적죄 적용 대상이 된다면, 이적을 의도하지 않은 계급선동도 이적죄 또는 국가보안법 위반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석희 사장은 '우리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한 인물'이기에 충분히 미필적 고의가 적용될 수 있다.
마르크스 이론, 즉 공산주의 이론 학습을 촉구하는 포스터. '민중총궐기'도 언급된다.
사진='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 노동대학' 홈페이지
'민변'과 의도적 편파·왜곡 보도?
미필적 고의라 할지라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송민순 회고록' '북한 미사일 연료 제공' 등으로 궁지에 몰리던 중 절묘한 타이밍에 '최순실 태블릿PC'를 보도한 점,
그리고 이 '최순실 태블릿PC'마저 진위가 의심받는 현실 속에 손석희 사장의 계획되고 의도된 편파·왜곡보도 의혹에 한 층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손석희 사장은 좌파로도 불리는 이른바 '진보' 단체들로부터도 편향적 이념성을 가진 인물로 묘사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2013 한국 인권보고서'에서 "친(親)노조의 진보·개혁 이미지를 지녔다"며 "중도·개혁적 의제 설정과 심층보도를 시도해 긍정평가를 얻었다"고 밝혔다.
손석희 사장은 1992년 MBC 노조 파업 당시 주동자로 지목돼 구속된 바 있다.
포승줄에 묶였음에도 마치 징역을 '훈장' 취급하는 좌파(PD)·친북(NL) 운동권처럼 '환한 미소'를 짓는 모습이 촬영돼 눈길을 끌었다.
MBC 노조 파업 당시 구속된 손석희 사장(위)
손석희 사장에 대한 민변 평가(아래). 사진=민변 '2013 한국 인권보고서' 캡처
민변 관계자는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입수 과정에서 JTBC 기자와 수 차례 전화 통화를 나눈 정황이 검찰 조사 결과 근래 드러났다.
태블릿PC는 조작 또는 제3자 제공 의혹을 받고 있다. 민변은 이 두 가지 의혹 당사자로 의심받고 있다.
JTBC는 10월 18일 더블루K 사무실을 방문하자 사무실에 사람이 없고 책상에 태블릿PC 등이 있었다고, 이틀 뒤인 20일 태블릿PC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경향신문은 10월 18일 더블루K 사무실을 찾았으나 텅 빈 상태로 잠겨 있었고 책상, PC, 집기는 물론 서류 한 장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태블릿PC 조작 또는 제3자 제공 의혹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최근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JTBC 측의 잦은 말 바꾸기 등을 지적하면서 불거졌다.
사진=민변 홈페이지 캡처
손석희 사장과 민변 간 관계는 보통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다.
2009년 3월 6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는 광우병 사태와 관련해 민변 변호사가 무려 11회나 출연했다.
SBS '김민전의 SBS 전망대' 4회, KBS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 2회와 확연히 차이난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민변 출신인 점, '최순실 태블릿PC' 보도가 절묘하게도 '송민순 회고록' 등 논란 와중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문재인 전 대표 결탁설도 나온다.
심지어 2013년 11월 민변 장모 변호사가 독일 포츠담에서 박영철 북한 통일전선부 조국통일연구원 부원장 등과 접촉했다는 혐의를 근거로 '북한 최종배후설'도 제기된다.
서울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장모 변호사는 접촉 당시 "한반도 불안은 미국과 남한 탓"이라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JTBC는 태블릿PC 취재 과정에서 민변 관계자와 수시로 전화 통화를 나누면서 독일을 방문했다.
오주한 기자 ohjuhan @ hotm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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