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측근 "걔(박근혜)는 죽이고..인터뷰 대가로 20억 받자"

2017. 2. 17. 15:45이슈 뉴스스크랩

"무서운 아이들이 주는 먹이를 덥썩..언론이 놀아났다"

고영태 측근 "걔(박근혜)는 죽이고..인터뷰 대가로 20억 받자"

정규재 한경 주필, 김수현-류상영 '통화 녹취록' 공개
"역설적으로 대통령의 비리 혐의가 없음을 증명"

 

조광형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2.16 20:56:52

 

  • 조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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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년째 '기자'라는 한 우물을 파 온 조광형 기자입니다. 다양한 분야를 거쳐 현재는 연예·방송 전문 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뉴데일리 지면은 물론, 지상파 방송과 종편 등에서 매주 연예가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남보다 한 발 앞선 보도와, 깊이 있는 뉴스 전달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검찰 조사받고 나오는 고영태
    ▲ 검찰 조사받고 나오는 고영태 ⓒ 뉴데일리 정상윤


    더블루K의 이사로 재직하며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고영태의 측근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정치적으로)죽이고, 반기문(혹은 비박계) 등 다른 정치 세력과 결탁해 자리를 보전 받자"는 모의를 나눈 사실이 공개됐다.

    16일 '정규재TV'와 '한국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고영태의 비서 역할을 했던 김수현(전 고원기획 대표)은 지난해 7월 4일 류상영(전 더블루K 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걔(박근혜 대통령)한테 받을 게 뭐가 있다고 생각하느냐. 내가 볼 땐 없다. 그것(박근혜 대통령)을 죽이고 다른 쪽하고 얘기를 하는 게 더 (이익이)크다고 본다"는 섬뜩한 말을 꺼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원하는 사람을 넣어 놓고, 학교 등을 만들면 그것은 소장(최순실)이 없어져도 저희 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소장(최순실)은 이미 지는 해고, 박 대통령도 끝났다고 봅니다. 걔(박근혜 대통령)한테 받을 게 뭐가 있다고 생각해요? 소장(최순실)을 통해서 박 대통령에게 받을 수 있는 게 없다는 거예요.


    김수현은 "지금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차은택 감독을 타깃으로 하는 TF팀이 꾸려졌다고 하는데 이명박 때나 노무현 때나 다 그렇게 끝났다"며 "소장(최순실)도 인지는 하고 있는데, 민간인이 개입하고 있는 게 드러나면 국정감사에서 소장(최순실)을 부르고, 친박 쪽은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레임덕이 와서 죽을 텐데 여기에다 기름을 확 붓는 것"이라며 "영태 형이나 차은택 감독이 (기름을) 부어서 완전히 친박연대를 죽여 버리고 다음 대권주자가 비박에서 되면 그때 (자리를) 받자"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류상영 역시 "친박연대가 아닌 다른 세력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 뒤 자신들의 정보를 친박 세력을 죽이는 용도로 쓰자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안에 친박, 비박, MB계들이 각자 싸움을 하고 있는데 친박연대 말고 비박연대나 다른 쪽에 줄을 대서, (우리 정보를) 친박 세력 죽이는 용도로 쓰고…. 정권이 이양되면 자리를 받고.


    박 대통령과 다른 '정파'에 줄을 대야한다고 주장한 류상영은 당시 '잠룡'으로 불리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 언론사의 인터뷰 제안을 거절했다는 김수현의 말에 "(폭로성) 언론 인터뷰 대가로 (반기문 지지 세력에) 20억을 달라고 말하자"고 밝힌 것.

    인터뷰를 하려면 반기문 사람이 해야지. 인터뷰 대가로 20억원 정도를 달라고 해.


    류상영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우리 세력을 꽂아야 한다"며 "반부패팀에 있는 부장검사 바로 밑에 우리 사람을 꽂고 지시를 하자"는 제안도 했다.

    반부패팀에 있는 부장검사 바로 밑에 자리 하나에 사람을 꽂고 지시를 하는 거야. 이번 정권이 끝나기 전에 스포츠계를 대대적으로 수사해야 돼. 비리가 있는 기업인도 다 솎아내고.


    류상영은 "그렇게 세탁을 하면 이 판도 오래간다"면서 "700억 곶감을 빼먹고 다음해 내가 판을 깬 것으로 수사를 하면 우리가 더 전략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권력이 있어. 그 권력을 이용해야 돼. 대대적으로 스포츠를 흔들어서 비리를 솎아내고, 업체들은 구속시키고. 문화체육관광부 담당자 앞으로 지원 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임하게 하는 거야. 다음 정권에서 한 번 수사한 것을 또 하게 하고.


    김수현은 "상황을 예상해 보면 자신과 고영태 등이 일단 꼬리를 끊고 나가면, 결론은 최 소장(최순실) 국정개입 사태까지 끌고 갈 수 있다"며 "박근혜 정부가 제대로 하는 일도 없는데, 최순실과 정윤회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 '나랏일을 제대로 못했다'는 여론이 형성되는 그런 단계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은 "1억 짜리를 말도 안되게 3억, 5억, 100억을 주는 그런 회사가 있는데, 차은택 감독도 보내고, 김종 전 차관도 보내고, 우리가 재단까지 다 장악하기 위해선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영태 형도 '(재단을)장악해라. 이사장 다 들어가라'고 말을 했었다"고 밝혔다.

    또 김수현은 "고영태는 일하는 사람을 재단 인사로 뽑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미르재단에도 마음껏 조종할 수 있는, 선비같은 사람을 앉혀 놓고 전권을 휘둘러야 한다"며 재단 전체를 자신들 뜻대로 쥐락펴락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솔직히 미르재단도 영태 형은 일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아니라고 봐요. 우리가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을 앉혀 놓고. 이사장은 그냥 사인만 하는 사람이면 돼. 나중에 정치적인 색깔이 있는 사람을 앉혀서 자리를 놓고 딜을 하면 되고. 지금은 그냥 선비같은 사람 하나 앉혀 놓고, 휴민트 있으면 연결이나 해주고. 지금 재단 이사장도 자기가 막 하려고 그랬잖아요?


    이날 '정규재TV'를 통해 이같은 녹취록을 폭로한 정규재 한국경제 주필은 "최순실 게이트는 최순실 국정농단이 아니라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기 위한 고영태 일당들의 음모였다"며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려는 이들의 음모를 들어보면 역설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K스포츠재단 비리와는 무관하다는 것이 증명된다"고 강조했다.

    무서운 아이들이 주는 먹이를 덥썩 먹으면서 언론이 놀아났어요. 검찰은 2,300개의 녹취 파일을 확보했음에도 불구, 고영태 일당이 주장하는대로 대통령이 비리를 저지른 것처럼 공범으로 몰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