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패널 논에다 설치해 전력 생산
가천대 홍준희 교수, 세미나에서 주장
쌀 수익 연간 2900원,발전 5만5845원
일본에선 농사와 발전 병행 프로젝트도
"신재생에너지 20% 목표 달성 위해선
농지 10%에 태양광발전 도입 필요"
㎾당 170원씩으로 계산하면 3.3㎡에서 1년에 5만 5845원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다.
홍 교수는 "일본에서도 현재 논에서 태양광 발전을 하도록 허용하는 '솔라 쉐어링(Solar Sharing)'이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태양광 패널을 논 위에 듬성듬성 설치할 경우 쌀 소출은 20% 줄어들지만, 전력 생산 덕분에 농민들의 소득은 전체적으로 16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 2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50GW(기가 와트, 1GW=1000㎿) 규모의 태양광 설치가 필요하다"며 "농촌 주택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얹는 정도로는 안 되고 전북 새만금이나 충남 서천 등 가뭄이 잦은 지역이나 염분이 많은 지역 논을 중심으로 농경지에 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 농경지의 5%면 50GW의 태양광 시설 설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쌀 과잉 생산 문제도 해결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별다른 토목 공사 없이 태양광 패널을 손쉽게 해체할 수 있어 국제적인 식량 위기 때에는 말뚝을 빼내고 물을 대면 곧바로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장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를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발전차액지원' 제도를 부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발전차액제도는 2011년 폐지된 바 있다.
이 국장은 "발전차액지원 제도를 재도입하면 연간 약 36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존의 전력산업기반기금을 충분히 활용하기 때문에 예산에 부담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전기사용자 전기요금에서 3.7%를 떼는 전력산업기반기금의 여유 자금이 올 연말에는 4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기 때문이 이 자금을 활용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한화솔라파워 차문환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앞으로 3~4년 뒤에는 국내 태양광 발전이 그리드 패러티(grid parity, 계통 등액)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드 패러티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와 기존 화석에너지 발전 단가가 같아지는 균형점을 말한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