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17. 20:34ㆍ이슈 뉴스스크랩
美합참의장, 北·中접경 전격 방문
한반도 유사시 맨먼저 투입될 中 북부전구 사령부 찾아가… 北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
이 미묘한 시기에… 美합참의장, 北·中접경 200㎞ 앞까지 찾아가
美 최고지휘관 방문은 10년만
중국을 방문 중인 조셉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이 16일(현지 시각) 북·중 접경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중국 북부전구(戰區) 사령부를 전격 방문했다.
미군 최고 지휘관이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투입되는 중국군 사령부를 방문한 것은 2007년 피터 페이스 당시 합참의장이 선양군구(작년 2월 북부전구로 명칭 변경)를 방문한 이후 10년 만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미 합참의장이 북한 국경 동향 감시를 맡은 중국군 사령부를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번 방문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자칫 미·중 간 군사적 오판이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방문은 북한이 괌 포위 사격을 공언하는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져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던퍼드 의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항공편으로 랴오닝성으로 이동해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산하 하이청 기지에서 인민해방군의 군사훈련을 관람했다. 하이청시는 랴오닝성의 성도(省都)인 선양 서남쪽에 있는 도시로, 북·중 접경 도시인 단둥과 20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선양에 본부를 둔 북부전구는 중국군 5개 전구 중 하나로, 압록강 부근의 랴오닝성과 지린성을 비롯해 헤이룽장성, 네이멍구 등을 관할한다. 총병력은 43만명으로 추정된다.
조셉 던퍼드(맨 왼쪽) 미국 합참의장이 16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북부전구(戰區) 산하 하이청(海城) 기지를 떠나면서 쑹푸쉬안(宋普選·가운데) 사령관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북·중 접경 지역을 담당하는 북부전구 선양 사령부 서남쪽에 위치한 하이청은 북·중 접경인 단둥과 200㎞ 떨어져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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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퍼드 합참의장은 이날 북부전구 사령관 쑹푸쉬안(宋普選) 상장(대장)을 만나 군사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중국군의 훈련과 전투력 시범을 참관했다. 쑹 상장은 중국인민해방군 내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인물이다. WSJ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미국의 대북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북부전구 특수부대와 공수부대를 동원해 실탄 훈련을 실시했다.
앞서 던퍼드 의장은 전날인 15일 베이징에선 팡펑후이(房峰輝)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과 만나 회담했다. 양측은 '양국 연합참모부 대화 체계 문건'에 공동 서명하는 등 양국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한·중·일 3국 순방 계획에 따라 지난 13일 한국 방문을 시작으로 14일 오후 중국에 도착했다. CNN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양국 군사협력안은 아시아 지역과 세계가 북핵 위험에 직면하고 있는 시기에 나왔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팡 총참모장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중국 군대는 미국과 함께 노력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전략적 상호 신뢰를 증진하길 원한다"고 했다. 던퍼드 합참의장도 "미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양국 지도자가 계획한 협력 체계와 공동 인식을 달성하길 원한다"며 "양군이 협력과 소통 체계 강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오판과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던퍼드 의장은 북한이 미국을 먼저 공격했을 때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중국 측에 설명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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