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7. 21:33ㆍ지구촌 소식
中 "北 핵실험장 부근 방사능 수치 상승"
이우승 입력 2017.09.07. 18:49
핵안전국, 北 인접 동북 3성서 확인/홍콩 언론도 방사능 유출 가능성 제기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과 가까운 중국 동북 3성 일부 지역 방사능 수치가 계속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언론은 방사능 유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7일 중국 국가핵안전국에 따르면 북한 국경과 인접한 지린성 바이산(白山)시 바다오장(八道江)구의 방사능 수치가 6일 오후 4~10시 시간당 평균 121.2nGy(나노그레이)였으나 6일 오후 10시~7일 오전 4시에는 시간당 122.8nGy로 올라갔다.
nGy는 방사능에 노출된 특정 물질이 흡수한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표준단위다. 같은 시간 바이산시 바다오장구의 최고 수치는 123.5nGy를 기록했고 가장 낮은 수치도 117.2nGy로 나타났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安圖)현은 6일 오후 4~10시 시간당 평균 116.1nGy에서 6일 오후 10시~7일 오전 4시 116.8nGy로 꾸준히 상승했으며, 연변자치주 화룡(和龍)시도 같은 시간대 평균 101.1nGy에서 103.0nGy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국가핵안전국은 북한 6차 핵실험 직후부터 이날까지 15차례에 걸쳐 방사능 수치를 측정해 홈페이지에 공개해왔다.
국가핵안전국은 “중조(中朝·중국과 북한)변경의 자동측정장치와 이동순찰차, 항공관측장비를 동원해 방사능 수치를 추적해 국토에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환경부 측정 결과를 인용해 북·중 접경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방사능 수치가 올라간다며 방사능 유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문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과 가장 가까운 도시 지역인 중국 지린(吉林)성 장백(長白) 조선족자치현의 방사능 수치는 핵실험 전 시간당 평균 104.9nGy였으나, 핵실험 직후에는 108.5nGy로 올라갔다. 7일 오전에는 시간당 평균 110.2nGy까지 상승했으며, 가장 높았던 순간에는 112.5nGy까지 치솟았다. 이곳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서쪽으로 약 80㎞ 떨어진 곳이다.
다만 방사능 수치 상승이 자연적인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베이징대학 방사능 전문가인 궈츄주 교수는 “정상 상황에서도 20uGy 정도 범위에서는 방사선량이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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