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스튜어트 영국 외무부 차관은 2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불행하게도 거의 모든 사례에서 그들을 다룰 유일한 방안은 살해"라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에 있는 IS의 외국인 조직원들을 현지에서 제거하는 게 목적이라는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 관리의 말을 거론하며 이 정책을 밝혔다.
스튜어트 차관은 "그들은 IS의 조직원으로서 칼리프 국가(이슬람 초기의 신정일치 국가)를 세우는 데 절대적으로 헌신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IS 조직원들은 7∼8세기 국가를 만들려고 자신과 타인을 죽이고 폭력과 야만적 행위를 사용하려고 하는, 극도로 증오에 찬 교리를 믿고 있다"며 "그들이 우리에게 심각한 위험이라는 사실에 진지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작 최자윤] |
앞서 영국에서는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뚜렷한 위협이 확인된 영국인 IS 조직원에게 드론 공습을 가하는 방안을 승인한 바 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자국인 IS 조직원들을 일단 살해하라는 식의 사실상 백지 위임장이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스튜어트 차관이 밝힌 정책 방침을 부인하지 않았다.
정부 대변인은 더 타임스에 "국적을 상관하지 않고 IS 테러리스트와 싸워 이기겠다는 우리의 굳은 신념을 누구도 의심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스튜어트 차관의 발언은 최근 IS의 모집책이던 영국인 조직원 샐리 존스가 폭격으로 제거됐을 때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부 장관이 한 발언과 맥락이 같다고 설명했다.
팰런 장관은 "이라크, 시리아에서 당신이 영국인이고 IS를 위해 싸우기로 선택했다면 당신은 자신을 합법적 표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영국인 가운데 IS에 가세해 전투에 나섰다가 숨진 이들은 130명이 넘는다. 하지만 일부 사법처리 없이 귀국한 이들도 있다.
모국으로 돌아온 IS 조직원들은 유럽 내 추종자들에게 자생 테러를 선동하거나 도심 테러를 일으킬 수 있어 심각한 경계대상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