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특활비 의혹’ 야당은 박근혜 정부뿐만 아니라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특수활동비 불법적 사용 실태를 전면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15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노무현 정부 당시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의 1000만 달러 남북 정상회담 사례금 의혹과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받은 3억 원이 청와대 특수활동비에서 나왔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2007년 8월) 한국 인질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잡혔을 때 국정원이 협상용으로 3000만 달러를 조성했고, 무장세력에게 2000만 달러를 지급한 뒤 1000만 달러가 남았다”며 “이후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에 들어가서 이 돈을 지급했다는 말이 있다. 정상회담 사례금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검찰청 캐비닛에 있는 노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의혹은 아직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며 “수사를 빨리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도 최근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정부 때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좀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김당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이 쓴 ‘시크릿 파일, 국정원’이라는 책을 인용해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원장은 정치권의 이 같은 의혹 제기에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또 “권양숙 여사에게 청와대 특수활동비가 비자금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장제원 한국당 정치보복대책특위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 여사가 과거 검찰 조사에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3억 원을 받아 빚을 갚는 데 썼다고 진술했다”며 “검찰이 당시 권 여사에게 흘러간 3억 원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당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과 권 여사에 대한 소환 일자를 조율하던 중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수사가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3억 원은 정 전 비서관이 보관하던 청와대 특수활동비가 비자금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청와대 특수활동비가 대통령 일가의 생활비로 쓰인 전대미문의 적폐이자 농단 사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