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더 늘리기 힘들어… 중소기업, 떠밀리듯 한국 떠난다
2018. 3. 22. 20:29ㆍC.E.O 경영 자료
입력 : 2018.03.22 03:00 | 수정 : 2018.03.22 09:44
[눈앞에 온 근로시간 단축] [4] 중소기업, 생존 기로에 서다
중소제조업체들 "인건비 크게 늘어 국내서 공장 운영 어려워… 이전 못하면 폐업"
"주 52시간 땐 일손 빈자리 못 채워"
해외 투자 8조원… 7년새 3배로
중소기업인들 사이에서 근로시간 단축이 국내 중소기업들의 탈(脫)한국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기업의 해외 진출로 국내 하도급 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과 구인난을 견디지 못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중소기업들은 작년에 총 74억5038만달러(약 7조9780억원)를 해외에 투자해 한국수출입은행이 해당 통계를 작성한 1980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0년(26억819만달러)에 비해서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여기에 2020년 중소기업에 근로시간 단축이 적용되면 이 같은 증가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중소기업 대표는 "근근이 흑자를 유지하는 마당에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추가 인원을 고용할 여력도 없다"면서 "주변 중기 사장들도 다들 비슷한 처지"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화학, 금형, 전자, 표면처리(도금) 등 중기 제조업체 전반에서 "더는 한국에서 공장 돌리면서 수익 내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고작 2~3% 안팎인데 근로 환경도 열악하다 보니 추가 채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은 물론 한국인 직원들은 오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출 200억원 규모의 전자기기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B사의 박모 대표는 "지난달 말 개정 근로기준법의 국회 통과를 보고 중국 공장의 추가 설비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경기도 안양과 중국 산둥성에 각각 공장을 두고 있다. 박 대표는 "여유 자금 10억원을 모두 중국 공장에 투자해 100명 정도를 추가 고용할 계획"이라며 "사업 확장을 위해 한국과 중국 공장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했었는데 한국 공장은 확장은커녕, 현 상태 유지도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충청남도에 있는 섬유 재료 제조업체인 W사도 베트남이나 태국에 신규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김모 대표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건비가 더 드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이대로는 생존 자체가 어렵다"며 "해외로 공장 이전을 못 하면 그냥 사업을 접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의 노민선 연구위원은 "올해 중소기업들은 해외 공장 이전을 포함해 생존을 위한 각종 대책을 수립하는 중대한 기로에 설 것"이라며 "정부가 채용 장려금, 사회보험료 지원, 노무 컨설팅 등 과감한 지원책을 내놔 한국에서 공장을 돌리는 게 더 낫다는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 경영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신의 충돌, 20세기와 21세기의 사투 입니다. (0) | 2018.03.25 |
---|---|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수감에 대한 논평. (0) | 2018.03.23 |
'계층 사다리' 부러졌다.. 국민 절반 "나도, 자식도 상승 불능" (0) | 2018.03.22 |
한국차 한 명이 6억 벌때, 英 복스홀차는 24억 번다 (0) | 2018.03.22 |
북한이 남침을 할 것인가??? 제 2의 6.25가 보여진다. (0) | 2018.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