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가 지난 3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회주의 개헌저지 투쟁본부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문수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서울시장 후보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사실상 확정하면서 당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40여명이 ‘김문수 추대’에 동의하는 서명을 5일 당 지도부에 제출했다.
이날 복수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40여명은 김문수 전 지사의 서울시장 후보 추대를 요구하는 연명서를 당에 제출했다.
추대 서명을 주도한 강동호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전 서울시당 위원장)은 5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해외 출장 간 일부 위원장을 제외하고 거의 다 서명을 했다”며 “45명 정도가 했는데 거의 100%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서울지역 당협위원장은 총 47명이다.
강 위원장은 김문수 전 지사 추대 취지에 대해 “경기지사를 두 번이나 했고, 3선 의원을 지낸 훌륭하신 분”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충남지사·경남지사 후보로 확정된 이인제·김태호 전 의원에 대해 ‘추대결의식’을 개최한 것과 마찬가지로 조만간 김문수 전 지사에 대한 추대결의식도 열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김 전 지사 추대결의식 일정을 잡고 있다”면서 “공천을 확정하는 다음 최고위원회의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은 이르면 6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김 전 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할 예정이다. 또 이날 최고위에서 이인제·김태호 전 의원의 공천도 확정한다.
김문수 전 지사의 서울시장 출마가 확정적이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불만이 잠재해 있다. 한 서울지역 당협위원장은 통화에서 “홍 대표가 알아서 하시지 않겠냐”며 “내 지역 선거나 챙기겠다”고 나왔다. 한 의원은 “김문수 전 지사는 지금까지 대구에서 해왔는데 별안간 서울로 올라오는 건 애매하다”고 말했다.
일부 서울지역 당협위원장은 김문수 전 지사 공천과 관련해 당 지도부에 불만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당처럼 채찍과 당근이 없는 야당이 일사불란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적전 분열 양상을 보이면 참패하는 것은 불보듯이 뻔하다”며 “그간 침묵하고 묵묵히 당의 방침대로 따라준 대다수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모두 힘을 합쳐 이런 최악의 환경을 헤쳐 나가도록 하자”며 “자유한국당이 이긴다. 우리가 이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