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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공포와 분노의 정치를 추진하는 정치인들이 불과 몇 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독재자', '공포정치' 등을 우려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와 맞물려 주목된다.
이날 외신들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워더러 크리켓경기장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만델라가 강조했던 민주주의와 다양성, 관용의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독재자들의 정치가 부상하고 있다"며 "권력자들이 민주주의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든 제도와 규범을 망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 시기를 "이상하고 불확실하다"고 묘사한 뒤 "매일 뉴스매체는 혼란스럽고 충격적인 기사 제목을 가져온다"며 세계의 많은 곳이 더욱 위험하고 야만적인 곳으로 되돌아가려는 위협을 목격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AP통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강연이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정책과 상반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보호무역주의 강화, 이란 핵합의 탈퇴 등으로 국제사회에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넬슨만델라재단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만델라 전 대통령의 부인인 그라사 마셸 여사 등 1만50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