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대란]⑩ 무인주문기 설치하고 심야영업 중단...일자리 줄이는 프랜차이즈
2018. 7. 22. 21:10ㆍC.E.O 경영 자료
입력 : 2018.07.22 10:00 | 수정 : 2018.07.22 13:56
- ▲ 맥도날드에 도입된 3대의 키오스크. 인건비 부담에 메뉴 주문을 무인주문 기계로 대체했다./유윤정 기자
키오스크 한 대당 가격은 1000만원 안팎. 가맹점주 입장에서 초기 설치 비용은 부담스럽지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가 더 부담스럽다. 하루빨리 무인주문기를 도입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비용을 아끼는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유연근무제를 운영중인 이 매장은 직원만 최소 40~50명을 쓰고 있다. 키오스크 도입에 따라 카운터 직원 일부를 주방으로 옮기는 등 유동적으로 배치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오른 시간당 8350원으로 결정되면서 프랜차이즈·편의점 등 유통업계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시간제 근무자 고용이 많은 자영업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올 1월부터 인상된 최저임금 7530원 기준 아르바이트 직원의 한 달 급여는 약 157만3770원(월 174시간 근로기준, 주휴수당 포함). 근로기준법상 하루 3시간 이상,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일하면 유급휴가 하루가 발생한다. 노동자가 이 휴가를 쓰지 않으면 고용주는 수당으로 보상해야 한다. 정규직이 아닌 아르바이트생도 주휴수당을 받도록 돼있다.
2019년부터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오르면, 동일시간 근무한 아르바이트생의 한 달 급여는 약 174만5150원으로 지금보다 월 17만1380원 오른다. 한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이 10명이라면 매달 171만원의 인건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고정비 중 가장 고민스럽고 부담스러운 것이 인건비다. 결국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아르바이트나 직원 고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화곡동에서 대형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내년에는 최저임금이 더 오른다고 하는데 예상 비용을 산출해보면 2017년보다 1인당 30만원 이상 증가한다”며 “정신적으로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이는 대형 프랜차이즈를 시작으로 무인주문 시스템 확산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맥도날드를 비롯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점포 상당수가 키오스크를 도입해 사용 중이다. 전국 맥도날드 매장 420곳 중에 250곳 이상이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롯데리아·버거킹·KFC· 던킨도너츠 등도 무인주문기 도입 매장을 늘리고 있다.
- ▲ 서울시 성북구의 한 롯데리아. 오후 3시부터 무인주문기로만 주문이 가능하다./윤민혁 기자
편의점도 24시간 영업을 포기하는 점주들이 늘고있다. 인건비 부담으로 심야시간 적자를 보는 점포가 늘었기 때문이다. 심야영업을 하지 않으면 가맹본부에서 전기료 지원 등 각종 지원금을 받을 수 없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와 아르바이트생 구인 스트레스를 감안하면 차라리 심야시간에 문을 닫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무인 매장도 확대되고 있다. 편의점은 종업원의 업무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아 무인시스템 적용이 쉬운 업종으로도 꼽힌다. 이마트24는 전주교대점·서울조선호텔점·성수백영점 등을 비롯한 점포에서 무인시스템을 운영중이다. 앞으로 문을 여는 점포는 매장을 절반으로 나눠 오전에는 직원이 있지만 심야에는 자판기 등을 통해 물건을 살 수 있도록, 매장 구성 초기부터 무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아르바이트생들 사이에선 내년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마저 확산되고 있다.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중인 한 대학생은 “지금 하고있는 일이 많이 힘든데 잘릴 때까지 참고 다녀야 할지 고민”이라며 “내년에 최저시급이 올라서 일을 못 구할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너무 급격히 올라 무인시스템 도입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건비가 오르면 제품 가격도 올려야 하는데 올해 이미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에 내년에 또 올릴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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