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내몰리는 영세 자영업자들…한해 100만 명
2018. 7. 20. 20:49ㆍC.E.O 경영 자료
폐업 내몰리는 영세 자영업자들…한해 100만 명
빚을 갚느라 살던 집도 처분했고, 2년 째 가족과도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우유 대리점 폐업자 : "돈이 안 되니까 이쪽에 돈 되는 곳으로 올라왔죠. 먹고 살아야 하니까. (집에는) 한 달에 한 번꼴 정도는 가요."]
사업 시작 땐 권리금 8500만 원을 주고 인수했지만, 나올 때는 빈손이었습니다.
[우유 대리점 폐업자 : "살 사람이 없으니까. (신규 영업) 할 사람이 없으니까 권리금을 못 받죠. 대타가 들어와야 하는데 대타가 없으니까."]
폐업 후, 새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 임대료를 감당하는 것도 큰일입니다.
나머지 계약 기간 동안 세는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미술교습소 폐업자 : "월세는 내기로 했고, 휴가철도 그렇고 건물 자체에서도 (다른 분들이) 지금 많이들 내놓으셔서 금방 찰 것 같지는 않아요."]
점포를 원상복구하는 문제를 놓고, 건물주와 분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폐업 자영업자/음성변조 : "천장도 다 뜯고 바닥도 다 뜯고. 도대체 어디부터 어디까지 원상복구를 해 달라고 하나."]
건물주가 임대 보증금을 바로 내주지 않으면 가뜩이나 어려운 재정 상태는 더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음식점 폐업자/음성변조 : "(보증금을) 제 날짜에 안주니까 솔직히 신용불량자가 된 것 같아요. 카드 값도 밀리고 식자재(업체)에 줄 돈도 밀리고..."]
사업 청산과 세무·행정 절차까지 폐업 과정에서 처리할 건 많지만, 창업도 폐업도 처음인 자영업자들에게는 모든 게 어렵기만 합니다.
[고경수/폐업·재기 지원업체 대표 : "폐업에 관련된 정보가 전무하고 그 다음에 시간에 쫓깁니다. 이 분들은 심리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태기 때문에 합리적인 의사결정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죠."]
올해 폐업하는 자영업자 수는 백만 명, 역대 최고치에 이를 거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윤지연기자 (a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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