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반실업 342만명…16개월째 증가…짙어진 '고용 쇼크'

2018. 9. 10. 19:24이슈 뉴스스크랩



실업·반실업 342만명…16개월째 증가…짙어진 '고용 쇼크'

통계청, 7월 경제활동인구조사/잠재적·시간 관련 구직가능자 등/半실업자 포함… 2017년보다 5.9% ↑/8월 구직급여도 역대 최고치/신청자 8% 늘어… 고용 악화 대변/윤종원 경제수석 “최근 고용 부진/최저임금 인상 정책이 일부 영향”

    
입력 : 2018-09-09 20:42:32      수정 : 2018-09-09 22:01:05

           

‘반(半)실업자’까지 포함한 실업자 수가 35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실업자의 구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하는 구직급여 규모도 지난달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고용 쇼크’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9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고용보조지표에 따르면 실업자, 잠재경제활동인구,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를 합한 인원이 지난 7월 기준 342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9만2000명(5.9%) 많았다.

7월 실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8만1000명이 늘어난 103만9000명이었고, 잠재경제활동인구는 8만6000명이 늘어난 172만9000명,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는 65만7000명으로 2만5000명이 증가했다. ‘반실업자’를 포함한 실업자 규모는 지난해 4월부터 지난 7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16개월 연속으로 늘었다.

잠재경제활동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잠재적으로 취업이나 구직이 가능한 자,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는 취업자 중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취업을 희망하고 추가취업을 할 수 있는 자를 말한다. 이들은 통계상 실업자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일하고 싶은 의사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반실업자’로 볼 수 있다.
‘반실업자’의 상대적 규모를 보여주는 체감실업률도 상승세다. 확장경제활동인구(경제활동인구+잠재경제활동인구)에서 실업자, 잠재경제활동인구,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의 비중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도 지난해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16개월 연속 전년 동월보다 높았다. 지난 7월 고용보조지표3은 11.5%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올랐다.

고용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6158억원으로 전년 동월(4708억원)보다 30.8% 증가했다. 월별 구직급여 지급액 역대 최대 기록인 지난 5월의 6083억원을 3개월 만에 넘긴 것이다.

구직급여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가 실직한 뒤 재취업 활동을 하는 기간에 소정의 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다. 구직급여 지급액이 많을 수록 그만큼 고용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7만7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8.1%(6000명) 늘었다. 일용직의 구직급여 신청이 많은 건설업에서 신청자가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전체 구직급여 수급자는 43만6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13.4% 증가했다.

고용부의 고용정보 웹사이트인 ‘워크넷’의 지난달 신규 구인 인원은 20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0% 줄었다. 신규 구직 건수도 31만30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6% 감소했다.

한편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최근 고용 부진과 관련해 최저임금 인상 정책의 영향이 일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지난 7일 언론 인터뷰에서 “인구구조나 조선과 자동차 등 주력 산업 구조조정, 수요 변화에 따른 영세자영업자의 구조적 어려움 등 복합적 요인 때문”이라며 “최저임금 인상 정책도 일부 업종이나 계층에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남혜정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