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훈련’ 축소 이어 北비핵화 견인 조치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 (미 국방부 기관지인 ‘성조지’(Star and Stripes)). © News1
미국이 내년 봄에 예정된 ‘독수리훈련’(FE) 규모 축소를 검토하는데 이어 한반도 상공에서 미군 전략 폭격기 비행을 중단한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B계열 전략 폭격기(B-2·B-1B·B-52)는 북한이 가장 꺼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은 26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에게 “한반도 상공에서 비행을 중단하겠다”며 “이번 조치는 북한의 비핵화를 다루기 위한 외교적 공간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외교 협상을 무산시킬 행동을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2일 브라운 사령관은 이왕근 공군참모총장과의 화상 통화에서 남북 판문점 선언 군사 분야 합의서를 지지한다고 언급했었다. 이날 발표 역시 비핵화 대화를 견인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브라운 사령관은 전략 폭격기가 한반도를 비행하지 않더라도 전체 운항 횟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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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2개의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케이맵),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 등의 대형 한미 연합훈련이 중지됐거나 연기됐다.
독수리훈련은 매년 3~4월에 열리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으로, 미국 육·해·공군의 첨단 전략자산이 총동원되는 훈련이어서 그동안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