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률 50년만에 최저…트럼프 "아메리카 넘버원"(종합)

2019. 5. 4. 21:10C.E.O 경영 자료

美 실업률 50년만에 최저…트럼프 "아메리카 넘버원"(종합)

           

기사입력2019.05.04. 오전 7:52
최종수정2019.05.04. 오전 8:04     
비농업 일자리 26.3만개 증가…예상치 훌쩍
실업률 3.6%…1969년 후 약 50년만 최저 수준
트럼프 "최고의 순간 오지 않았다"…자신감
일각 "노동시장 참여율 하락 때문…흥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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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이 약 반세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자리는 큰 폭 증가했다. 내년 재선을 앞두고 ‘경제성과’를 최대치적으로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사진) 대통령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3건의 트윗을 연이어 띄우며 ‘홍보’에 나섰다. 다만, 실업률 하락이 노동인력 감소 영향도 컸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지표는 아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월 비농업 일자리가 26만3000개 증가했다고 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전달(18만9000개)의 일자리 증가치는 물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전망치(19만개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2010년 10월 이후 103개월(8년7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세부적으로 △전문직·비즈니스 서비스 7만6000개 △건설 3만3000개 △헬스케어 2만7000개 △금융 1만2000개 △제조업 4000개 등 대부분 분야에서 고루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소매 분야 일자리는 1만2000개 줄었다.

지난 2월과 3월 비농업 일자리는 애초 3만3000개, 19만6000개 증가에서 각각 5만6000개, 18만9000개 증가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2~3월 일자리 증가 수는 애초 집계보다 1만6000개 늘어났다.

지난 4월 실업률은 3.6%로 떨어졌다. 1969년 12월 3.5%를 기록한 이후 약 5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시장 전망치(3.8%) 를 크게 밑돌았다. 신규 일자리는 늘어나고 미국 노동시장 인력이 49만명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그 결과 경제활동 참가율은 63%에서 62.8%로 내려갔다. 올해 경기 둔화가 예상되면서 일부 구직자들이 구직활동을 단념한 데다, 베이비붐 세대의 급격한 은퇴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 실업률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1969년 이후 약 49년 만에 최저 수준인 3.7%를 기록했다가 신규 노동자의 노동시장 유입이 늘어나면서 같은 해 12월에는 3.9%로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1월 4%까지 올랐다가 2~3월에는 3.8%를 기록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0.06달러 오른 27.77달러(3만2500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전달과 비교해선 0.2% 오른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의 관련 기사를 링크한 후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라고 쓰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트윗에선 “미국이 4월에 26만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실업률은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보수언론 브레이트바트가 보도한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트윗을 통해선 “우리 모두는 미국이 세계 1위라는 것에 동의할 수 있다. 우리는 세계 선망의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그리고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향후 미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각에선 실업률 하락이 노동시장 인력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제고문을 지낸 바 있는 제러드 번스타인은 “실업률 하락은 노동시장 참여율 하락 때문인 만큼, 흥분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CIBC 월드마켓의 앤드루 그랜섬 경제학자는 “미 노동부 자료의 세부 사항을 보면, 아주 고무적이지만은 않다”고 했다.

이준기 (jeke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