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大 합격자 3분의 1로"
교육부 '조국 사태'로 인해
서울대 등 13개大 조사·감사
교사·학부모 "역차별" 반발
교육부 '조국 사태'로 인해
서울대 등 13개大 조사·감사
교사·학부모 "역차별" 반발
사진=연합뉴스
주요대 합격자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서울의 한 자사고에서 진학부장을 맡고 있는 A씨는 “수년째 진학 업무를 담당하며 쌓아온 데이터로 진학 지도를 했는데 처참한 수준의 결과가 나왔다”며 “올해 입시에서 대학들이 외고와 자사고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자사고와 외고 교장들은 “서울 주요 대학 수시 모집 합격자 수가 예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중앙고와 이대부고, 배재고 등 서울지역 명문 자사고도 중상위권 대학 수시 전형 합격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학교에서는 현 상황을 “총 맞았다”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올해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끝난 뒤 시작된 ‘조국발(發)’ 대입제도 개편 움직임이 자사고와 외고에 유탄으로 돌아왔다는 얘기다. 교육부는 지난 10월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이 높고, 자사고 등 특정 학교 출신 학생 선발이 많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전국 13개 대학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지난달에는 실태조사 결과 일부 대학에서 ‘고교등급제’ 적용이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했다며 특정감사에 착수했다. 서울의 한 자사고 교감은 “입시를 앞두고 이 같은 조사와 감사를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대학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애꿎은 자사고와 외고 수험생들이 피해를 봤다”고 토로했다.
“섣부른 대입 개편이 입시에 혼란 초래”
전문가들은 자사고와 외고 출신 학생들이 주요 대학 수시 모집에서 대거 탈락한 결과가 올해 정시 모집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예년이었으면 수시 모집에서 합격했어야 하는 학생들이 정시 모집에 지원하면서 주요 대학 합격 커트라인이 올라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